메뉴 건너뛰기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규칙(룰) 변경과 관련해 3일 “모든 의견들은 열린 상태에서 다 모아서 당헌당규상 개정 요건에 맞으면 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당원 투표 100%’ 반영 방식을 ‘당원 70, 일반 여론조사 30’ 내지 ‘50 대 50’으로 바꿔야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속출하는 가운데 변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황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답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기자들이 ‘전당대회 룰을 변경할지 여부에 대한 입장이 궁금하다’고 묻자 “제가 독임제 단독 당직자가 아니라 위원회의 위원장이기 때문에 위원회를 구성한 다음에야 협의를 해야 한다”며 당장 개정 여부 및 방향을 언급할 순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황 비대위원장은 “(룰 변경) 절차는 당헌당규상 엄격한 규정에 따라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하겠다”고 했다.

당내 3040 총선 후보자 모임인 ‘첫목회’를 중심으로 제기된 집단지도 체제로의 전환 여부에도 황 비대위원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그는 “(과거) 전대 룰이나 집단지도체제 여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라 많은 논의를 거쳐, 실질적인 실제 경험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바꿀 때는 논의를 거쳐야 한다. 어떤 의견도 장단이 있기에 당선자들과 당원들 의견을 신속히 모으는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관리형이냐 혁신형이냐 그런 말 하지 말자”며 ‘관리형 비대위’ 우려에 에둘러 답하기도 했다. 그는 “저희 첫 임무는 빨리 전당대회를 끝내는 것인데, 국민들은 민생이 절박하다. 당이 할 일이 있다”며 “한 주일 내에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데 ‘우리는 전당대회 준비만 하자, 그건 우리 할 일이 아니다’ 이랬다가는 당이 국민의 큰 질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구성과 관련해 “모든 의견이 모아질 수 있는 구조가 되게 하기 위해 연령대도 감안하고 지역 안배도 생각하고, 원외 당협 의견도 수렴될 수 있게 하고 여성 같이 특별 예우할 분도 계셔서,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생각하되 일할 수 있는, 일머리가 있는 분들을 모시겠다”며 다양성과 능력을 인선 기준으로 꼽았다.

황 비대위원장의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배준영 사무총장 외 당 요청에 따라 ‘험지’ 부산 북구갑으로 지역구를 옮겼다가 낙선한 5선 서병수 의원, ‘한동훈 비대위’ 일원이던 한지아 비례대표 당선인 등이 동석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취임 입장 발표에서 “30여년 오랜 기간동안 저는 당과 함께 해왔다. 제 정치인생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우리 국민의힘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지금 다시금 선당후사를 되뇌면서 지금은 쉴 때가 아니라 일할 때라고 다짐했다”며 취임 취지를 밝혔다. 황 비대위원장은 “우리 당의 정체성은 뚜렷하게 유지하되, 국민이 명령하는 변화의 요구에는 뭐든 바꿀 수 있다는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며 “국민이 ‘됐다’고 할 때까지 쇄신하겠다. 재창당 수준을 넘어선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우여 국민의힘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문재원 기자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8035 어떻게 잘 알지?… 현금인출기 마스터키 갈취 사건 랭크뉴스 2024.05.07
18034 트럼프의 32가지 거짓말···“한국은 4만 미군 병력에 대한 분담금을 내지 않았다” 랭크뉴스 2024.05.07
18033 “아악, 미쳤나봐” 변호사 남편에게 살해당한 아내의 ‘마지막 음성’ 랭크뉴스 2024.05.07
18032 55년 "카레 왕국" 오뚜기를 만든 5가지 장면 랭크뉴스 2024.05.07
18031 탈북女 “김정은, 기쁨조 매년 25명 뽑아”…세그룹 구성, 각 역할 있다는데 랭크뉴스 2024.05.07
18030 [단독] ‘부정납품’으로 입찰 제한된 삼성·LG, 조달청과 법정공방 랭크뉴스 2024.05.07
18029 한국계 우일연 작가, 미 최고 권위 퓰리처상 수상 랭크뉴스 2024.05.07
18028 "알뜰폰 개통해줍니다" 한국생활 어려움 겪는 외국인 근로자 돕는다 랭크뉴스 2024.05.07
18027 센강 '구토 수영'에 쥐 들끓는 시내까지?…파리올림픽 비상 랭크뉴스 2024.05.07
18026 “건드리면 고소”…짐 쌓아 주차 자리 독점한 입주민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07
18025 K-냉동김밥 돌풍…알고 보니 ‘동반성장’의 힘! 랭크뉴스 2024.05.07
18024 월 700만원 고소득 76% "난 중산층"…중산층 상당수는 "난 하층" [서경호 논설위원이 간다] 랭크뉴스 2024.05.07
18023 50대 변호사도 "영수증 보고 큰 충격"…스벅·맥도날드 '손절',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5.07
18022 [투자노트] 상반기 IPO 최대어 HD현대마린, 치킨값 벌 수 있을까 랭크뉴스 2024.05.07
18021 “하루 30㎉ 먹고 27㎏이었다”… 日 10대 섭식장애 증가 랭크뉴스 2024.05.07
18020 전술통제기 ‘KA-1’ 임무는…적 지상군 위치 파악·아군 전투기 공격 유도[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랭크뉴스 2024.05.07
18019 ‘언론 약탈수단’이 된 방통위·방심위…비판매체 ‘검열’ 급급 랭크뉴스 2024.05.07
18018 “계단·주차장 짐 한가득”…한국살이 中이웃 만행 고발 랭크뉴스 2024.05.07
18017 세상에 홀로 나간지 8년…27세 예나씨의 쓸쓸한 죽음 [소외된 자립청년] 랭크뉴스 2024.05.07
18016 “교도소 밥이 낫겠다”…중학교 급식 두고 맘카페 발칵 랭크뉴스 2024.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