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07곳 지방의회 의석 절반 이상 내줄 듯
하원 1석 걸린 보궐선거도 노동당에 대패
접전지 티스 밸리선 보수당 시장 재선 위안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지난달 12일 런던 북서부에서 열린 질의응답 행사 중 퇴역 군인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는 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영국 지방선거·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제1야당 노동당에 참패하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는 올 하반기 예정된 총선 전 마지막 선거로, 최근 지지율이 바닥을 기는 리시 수낵 총리와 보수당의 운명을 가늠할 전초전으로 여겨져 왔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현지시간) 기준 당선자가 결정된 잉글랜드 지방의회 37곳에서 보수당이 기존 보유 의석을 절반가량 잃었다. 노동당은 이전보다 54석 늘어난 327석을 확보한 반면, 보수당은 126석 줄어든 11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중도좌파 성향의 자유민주당은 118석으로 이전보다 20석 늘었다.

전날 치러진 지방선거는 런던을 비롯한 11개 직선제 광역 단체장과 잉글랜드 107개 선거구의 지방의회 의원 총 2,655명을 선출한다. 기존 보수당은 989석, 노동당은 973석, 자유민주당은 418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하원의원 1석이 걸린 블랙풀 사우스 선거구 보궐선거에서도 노동당의 크리스 웹 후보가 58.9% 득표율로 당선됐다. 보수당 데이비드 존스 후보는 17.5%를 얻는 데 그쳤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블랙풀에서 (수낵) 총리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곳에선 2019년 총선 당시 보수당이 49.6%로 노동당(38.3%)에 앞선 바 있다. 영국 언론은 이번 결과에 대해 26% 정도의 표가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존 커티스 스트래스클라이드대 교수는 이 정도 지지층 변화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 보궐선거 사상 3번째로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11개 광역단체장 개표도 진행 중인 가운데 그나마 접전 지역이었던 티스 밸리에서는 보수당 소속 벤 하우천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노동당의 사디크 칸 시장의 3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는 런던 시장 등 대다수 개표 결과는 4일 발표된다.

보수당이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절반 이상 잃게 되면 수낵 총리의 당내 리더십은 크게 흔들려 조기 총리 교체 요구에 직면할 수도 나온다. 수낵 총리는 그간 르완다 난민 이송 정책 등을 둘러싸고 당내 강경파와 극심한 갈등을 겪어왔다. 보수당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노동당에 20%포인트 가량 뒤처지고 있어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참패가 유력시되고 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9693 김호중, ‘매진’ 공연 후에 음주 인정…팬카페엔 심경글 랭크뉴스 2024.05.20
19692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실종…외무장관도 동승(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20
19691 서울대 전공의 "국민 입장 못 헤아렸다…정부와 대화 원해" 랭크뉴스 2024.05.20
19690 美·유럽, 이란 대통령 헬기 사고에 촉각…"주시하고 있다" 랭크뉴스 2024.05.20
19689 [단독] 日 자민당 의원 "총무성 행정지도가 네이버와 라인야후에 논란될 줄 몰랐다" 랭크뉴스 2024.05.20
19688 블루오리진, 2년만에 우주비행 성공…90세 前파일럿 최고령 탑승(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20
19687 한국이 미국 주식 더 잘 굴렸다…"동등한 경쟁선 우리가 이겨" 랭크뉴스 2024.05.20
19686 [사설] “김정은 비핵화 진심” 文 회고록…중요한 건 말보다 행동 랭크뉴스 2024.05.20
19685 “상상도 못한 실적”…‘K라면’ 선도, 삼양식품 ‘불같은 성장’ 랭크뉴스 2024.05.20
19684 [기고]관광과 비즈니스의 땅, 떠나자 아프리카로! 랭크뉴스 2024.05.20
19683 네이버-日 소프트뱅크, 혈맹이 리스크로… 카카오-中 텐센트, 시너지 없는 전략적 투자자? 랭크뉴스 2024.05.20
19682 관광객·투자자만 신난 日… 소비자들 ‘100엔 숍’ 갔다 랭크뉴스 2024.05.20
19681 검찰, '김여사 명품백 고발'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 조사 랭크뉴스 2024.05.20
19680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생사 불확실…악천후로 구조 난항 랭크뉴스 2024.05.20
19679 5개월 만에 대중 앞에 선 김여사‥활동 본격화? 랭크뉴스 2024.05.20
19678 금투세 대상자, 2020년엔 수천명이라 봤는데 지금은 수십만명일 수도... 원인은 채권 랭크뉴스 2024.05.20
19677 "윤 대통령, 한국은 유럽과 다르다고 말해야"… 트럼프 측근의 방위비 조언 랭크뉴스 2024.05.20
19676 김호중 “음주운전 했다”…사고 열흘 만에 시인 랭크뉴스 2024.05.20
19675 "오빠의 성폭행에 '이해하라'는 가족들… 사과 받고 싶어요" [정우열의 회복] 랭크뉴스 2024.05.20
19674 벼랑 끝 중환자실…전공의 이탈 석달에 교수들 주130시간 근무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