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만원 바비큐로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었던 남원춘향제의 음식 모습. 커뮤니티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바가지 요금’으로 논란을 빚은 남원춘향제를 찾아 바가지 문화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2일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남원춘향제-바가지요금의 성지, 그곳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백 대표는 영상에서 “축지법(축제로 지역을 살리는 법) 코너를 시작한다”며 다섯 번째 지역인 전북으로 향했다. 백 대표는 이번 남원춘향제를 지원하게 됐다며 축제가 열릴 장소를 둘러봤다.

그는 남원 특산물인 흑돈, 파프리카 등을 이용한 메뉴 개발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버크셔 국밥, 버크셔 돼지 튀김, 파프리카 소시지 등을 직접 맛보고 레시피를 고민했다. ‘한국인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기 위한 고민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유튜브 캡처

백 대표가 찾은 남원춘향제는 매년 5월 열리는 전통적인 지역 축제다. 그러나 지난해 이 축제 음식값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이 이어지며 ‘바가지 논란’이 빚어졌다. 4만원짜리 통돼지 바비큐와 1만8000원짜리 해물파전, 2만5000원짜리 곱창볶음 등이 문제가 됐다.

백 대표는 “축제의 문제는 분양하듯 세를 받는 것”이라며 ‘자릿세’를 바가지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그는 “여러 단계를 거치고 한 철 장사니, 축제 음식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우리가 들어가는 축제는 절대 자릿세 없다. 축제를 통해서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즐거움을 주자는 게 모토이기 때문”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축제 참가자들을 만나 “경쟁력 있든 없든 어떻게든 (바가지요금을) 잡을 것”이라며 “남원 춘향제가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란다. 성공해서 다른 지역들도 본받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남원시도 올해만큼은 바가지 요금을 근절한다는 계획이다. 각 먹거리 구역에 키오스크를 설치해 투명한 먹거리 시스템을 확보하고, 정량표기·레시피 관리·전담직원 매칭 등을 도입한다.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민원 사전 예방에도 힘쓸 예정이다.

제94회 남원춘향제는 오는 10일부터 7일간 남원 광한루원 일대에서 열린다.

국민일보

김지훈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