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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아웃룩 취약점 이용한 이메일 해킹"…나토도 이틀 연속 규탄 성명


독일·러시아 해킹 논란(일러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브뤼셀=연합뉴스) 김계연 정빛나 특파원 = 유럽이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술에 노출됐다는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독일과 체코 정부가 3일(현지시간) 러시아 해킹 그룹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호주를 방문 중인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은 이날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월 사회민주당(SPD) 지도부 이메일 해킹 사건이 러시아 소행이라고 밝혔다.

베어보크 장관은 "러시아군 총정찰국(GRU)에서 지시받는 APT28 그룹의 공격이라고 분명히 밝힐 수 있다"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집권 사민당은 지난해 지도부 이메일이 해킹당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러시아 측의 소행이라고 볼 만한 근거가 충분하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 내무부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민당뿐 아니라 물류·방산·항공우주·IT 분야 기업과 재단 등이 APT28에 해킹당했다고 공개했다.

내무부는 이들이 해외에서도 공격받았다며 "특히 에너지 분야 정부 기관과 핵심 인프라를 표적 삼았다"고 전했다.

사이버 공격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운영체제의 취약점을 악용해 이메일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최소 2022년 3월부터 이뤄졌다고 내무부는 덧붙였다.

독일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공사를 청사로 불러들여 항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정치권은 이전에도 러시아 해킹그룹 APT28의 대규모 공격을 받았다.

APT28은 2015년 4∼5월 앙겔라 메르켈 당시 총리의 지역 사무소 이메일을 포함해 연방하원에서 16GB 분량의 정보를 빼낸 것으로 독일 당국은 파악했다.

독일 법원은 2020년 APT28 요원으로 알려진 러시아 국적 해커 드미트리 바딘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연방 헌법수호청은 GRU를 APT28의 배후로 지목했다.

독일 내무부의 발표에 이어 체코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독일과 비슷한 시기 자국 기관에 대한 APT28의 해킹 공격을 정보당국이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체코 외무부는 "러시아는 장기간 다양한 방식으로 체코의 민주주의와 안보를 전복시키려고 시도했다"고 지적했다.

체코 정부 당국자들은 AFP 통신에 APT28의 소행으로 의심되는 해킹이 MS 아웃룩의 취약점을 이용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까지도 체코 기반 시설을 겨냥한 유사 해킹 공격이 수십차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해킹(일러스트)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는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독일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 조직이 연루됐다는 의혹과 APT28의 일반적 활동에 대한 비난은 사실무근"이라며 "독일 내 반러시아 정서를 조장하고 러시아와 독일 관계를 파괴하려는 또 다른 비우호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더해 내달 유럽의회 선거를 겨냥한 러시아 당국의 첩보·선전 활동을 공개 경고하는 일이 최근 부쩍 늘었다.

독일과 체코가 속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잇달아 성명을 내고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사이버 공간에서 러시아의 악의적 행동을 예방하고 억제, 대응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며 추가 제재를 경고했다.

앞서 EU는 2015년 독일 연방하원 사이버 공격과 관련 APT28에 제재를 부과한 바 있다.

나토는 독일·체코 외에 리투아니아, 폴란드, 슬로바키아, 스웨덴 등 다른 회원국도 APT28의 해킹 표적이 됐다고 언급했다.

전날에는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활동이 격화했다면서 러시아를 향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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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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