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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키어 스타머 영국 노동당 대표의 모습. 2일(현지시각) 영국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블랙풀 사우스 지역 보궐선거에선 보수당을 제치고 노동당 후보가 압승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다가올 총선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운명을 가늠해 볼 지표로 꼽힌 이번 영국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보수당이 노동당에 대패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번 선거 여파로 올해 하반기 치러질 총선에서 노동당이 14년만에 재집권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시 수낵 총리의 리더십을 평가할 시험대이기도 했던만큼 그를 향한 압박도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치러진 지방선거 개표는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3일(현지시각) 오전 11시 기준 잉글랜드 지방의회 37곳에서 보수당은 기존의 절반 가량의 의석을 잃었다. 반면 노동당은 지난 선거보다 54석 늘어난 327석을 확보했다.

투표는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이뤄졌으며, 런던과 맨체스터 등에서 11명의 시장을 선출하고, 지방의회 의원 2655명을 뽑는다. 37개 지역에선 경찰을 감독하는 경찰범죄국장(PCC) 선거를, 잉글랜드 블랙풀 사우스 지역에선 하원의원 보궐선거를 함께 치렀다.

이날 개표에선 블랙풀 사우스 지역에서 크리스 웹 노동당 후보가 데이비드 존스 보수당 후보를 따돌리고 큰 격차로 승리해 노동당 분위기도 고조됐다. 이곳은 2019년 보리스 존슨 총리 시절 보수당이 당선된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투표에서 노동당 웹 후보는 1만825표를 얻은 반면 보수당 존스 후보는 3218표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앞선 선거 결과와 비교해 보수당 표의 26%가 노동당으로 넘어온 수치였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엄청난 승리”라며 “이 결과는 리시 수낵 총리에게 유권자들이 직접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그건 변화를 위한 압도적인 득표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2차 세계대전 이래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넘어간 표 중 3번째로 그 격차가 가장 컸다”며 “웹 후보의 승리는 보수당에 졌던 지역에서 노동당이 다시 이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가 보수당의 참패로 기울어지면서, 총선을 앞두고 수낵 총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당내 압박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수낵 총리 쪽 지지세력은 접전 중인 웨스트 미들랜드와 티스 밸리에서 보수당 후보의 재선에 희망을 걸며 선거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리처드 홀든 보수당 의장은 “총리는 총선에서 보수당을 이끌 것”이라며 수낵 총리를 보위했다.

다만 노동당은 무슬림 인구가 많은 잉글랜드 북서부 올덤 지역에선 패배했는데, 가자 전쟁에 대한 당의 입장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군사 공격을 시작한 뒤 유대 국가는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영국과 미국 등이 테러단체로 지정한 하마스에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올덤은 노동당의 텃밭으로 꼽혔지만, 여기 실망한 유권자들이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조나단 카 웨스트 영국 지방정부 정보 단체(LGIU) 최고 책임자는 “가자 문제에 대한 정당의 입장 때문에 선거에서 표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첫 번째 지표”라며 “세계 정치와 지역 정치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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