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란과 달리 北공격엔 사전경고 없고, 단 몇분만에 미사일 도달할 듯"


북한, ICBM 화성-18형 발사훈련 보도…김정은 "더 공세적 맞대응"
2023년 12월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이 단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란이 지난달 300여기의 미사일과 자폭 드론(무인기)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한 사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는 자국 무기의 성능을 가늠할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을 것이란 외신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 김정은에게 '서방 방어 체계를 시험해 보는 사례'(a test case of western defenses)를 제공하다' 제하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은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부터 북한과 무기를 거래한 이력이 있으며, 이란의 주력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샤하브3'는 북한의 노동 미사일을 바탕으로 개발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수년 동안에는 이란과 북한이 군사협력을 지속 중이란 정황이 드러난 바 없지만, 지난달 23일 북한 정부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면서 두 나라가 '친러'를 축으로 군사협력을 다시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상황이라고 WSJ은 짚었다.

이 매체는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은) 일본이나 한국을 공격할 경우 (북한제) 무기가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북한 측의 이해를 증진시켰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13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이스라엘 본토에 170여기의 드론과 30여기의 순항 미사일, 120여기의 탄도미사일을 퍼부었다.

다층방공망을 가동한 이스라엘은 미국 등 우방의 도움을 받아 이란이 쏘아올린 미사일과 드론의 99%가량을 격추해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테마로 한 벽화 앞을 지나는 이란 여성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이스라엘과 1천㎞ 이상 떨어진 이란과 달리 한국은 북한과 국경이 맞닿아 있고, 수도인 서울에서 휴전선까지의 거리는 수십㎞에 불과하다. 국토 면적이 이스라엘(2만2천72㎢)의 5배에 가깝다는 점도 방어에는 불리한 여건으로 꼽힌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 소속 안보전문가 데릭 그로스먼은 "이스라엘의 사례는 원칙적으로 예외로 봐야 한다"면서 "날아오는 총알을 다른 총알로 쏘아 맞추는 건 극도로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WSJ은 공격전 열흘 넘게 이스라엘에 방어체계를 갖출 시간을 줬던 이란과 달리 "김 위원장은 단 몇 분이면 (미사일이) 도달할 거리에 있는 한국이나 일본에 대한 잠재적 공격에 대해 그런 사전 통지를 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전했다.

북한이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보면서 얻었을 또다른 교훈은 상대방의 대공 방어 체계를 먼저 노려야 한다는 것일 수 있다고 미 육군 특수작전부대 대령 출신의 안보 전문가 데이비드 맥스웰은 짚었다.

의도적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첫 공격에서 이스라엘 대공 방어 체계에 공격을 집중하지 않았고, 그 결과 사용한 미사일의 숫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성과를 내는데 그쳤다고 맥스웰은 지적했다.

그는 "모든 공습의 주요 원칙은 적의 대공 방어를 제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지금 당장 북한이 이란식의 미사일과 드론을 혼용한 공습을 가해 온다면 한국과 미국, 일본 등은 이중 절반도 격추하지 못할 수 있다는 방종관 예비역 육군 소장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랜트 뉴셤 일본전략연구포럼(JFSS) 선임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달리 한국과 일본은 미사일 일제 사격에 대응한 경험이 많지 않다면서 "북한의 예고 없는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WSJ에 밝혔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696 범야권 7개 정당, 오늘 대규모 장외집회 참여‥채상병특검법 통과 촉구 랭크뉴스 2024.05.25
16695 "한중일정상회의 공동선언 초안에 '한반도 비핵화는 공통 목표'" 랭크뉴스 2024.05.25
16694 30일간 맥도널드만 먹고 11㎏ 쪘다는 '슈퍼 사이즈 미', 아직도 믿는 사람 있나요? 랭크뉴스 2024.05.25
16693 닌텐도, 믿을 것은 오직 ‘스위치2’ [돈 되는 해외 주식] 랭크뉴스 2024.05.25
16692 의대 정원 증원 확정...교수들 96% "교원·시설 제때 준비 힘들 것" 랭크뉴스 2024.05.25
16691 이스라엘, ICJ 라파 공격중단 명령에 "국제법 따르고 있다" 일축 랭크뉴스 2024.05.25
16690 북한 미사일 더 빠르게 요격…‘한국형 사드’ L-SAM 개발 완료 랭크뉴스 2024.05.25
16689 트바로티의 몰락‥"김호중 씨, 할머니의 유언을 잊지 마세요" [M피소드] 랭크뉴스 2024.05.25
16688 자영업자는 빚더미에 ‘깜깜’…정부 대책은 ‘감감’ 랭크뉴스 2024.05.25
16687 "라면계의 '엔비디아'라고 불러다오"...삼양식품, '불닭 열풍'에 시총 4조 목전 랭크뉴스 2024.05.25
16686 "강형욱 욕 안했다고? 폭언 생생하게 기억" 前직원의 재반박 랭크뉴스 2024.05.25
16685 성이 ‘순대’라서…프랑스인 ‘개성(改姓)’ 증가 [특파원 리포트] 랭크뉴스 2024.05.25
16684 산책로 난간이 ‘우지끈’했는데…“소송 내야 배상 가능” [취재후] 랭크뉴스 2024.05.25
16683 [르포]AI가 최전방 지킨다... '인구절벽'에 병력 부족한 軍의 실험[문지방] 랭크뉴스 2024.05.25
16682 강형욱 해명 후 제보자 재반박 "폭언 상황 생생히 기억" 주장 랭크뉴스 2024.05.25
16681 오늘 ‘채상병특검법’ 대규모 장외집회, 서울시내 몸살 전망 랭크뉴스 2024.05.25
16680 소 66마리 덮친 ‘닌자곰 재림'? 日불곰의 목장 습격 사건[세계 한잔] 랭크뉴스 2024.05.25
16679 쌀밥 외면 시대, 쌀 감산 ‘안간힘’…‘부분 휴경’까지 도입 랭크뉴스 2024.05.25
16678 어떤 유산소운동이 부상 위험 낮을까[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4.05.25
16677 ‘테라·루나’ 권도형 운명 놓고 몬테네그로 사법부 또다시 엇갈린 판결 랭크뉴스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