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해 10월 병영생활관 공사에
통유리로 된 강당에서 환복 지시
인권위에 "인격권 침해돼" 진정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할 것" 권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일인 5일 오전 육군훈련소 훈련병·장병들이 충남 논산시 연무읍 제1·2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뉴스


육군 훈련병들을 통유리로 된 강당에서 환복하게 한 것은 인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판단이 나왔다.

3일 인권위는 해당 육군훈련소 교육연대장에게 "지나가는 외부인도 볼 수 있는 강당 로비에서 환복하게 한 것은 인격권 침해"라며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육군훈련소에서 훈련받은 병사 A씨가 "훈련소 측에서 외부에 모습이 노출되는 강당에서 훈련복을 갈아입도록 지시해 권리가 침해됐다"고 진정을 제기했다. 당시 훈련소 수료식을 마친 훈련병들은 지시에 따라 강당 로비에서 환복했다. 문제는 해당 강당 외벽이 통유리로 돼 있어 외부인들에게 훤히 들여다보이는 구조였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훈련소 측은 "평소 훈련병이 환복하는 병영생활관이 당시 공사 중이었다"며 "병사들이 다른 장소에서 빠르게 환복하고 신속히 복귀하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해당 장소에서 옷을 갈아입은 훈련병들이 수치심을 느낄 만했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강당 로비는 통유리로 이뤄져 있고 로비 앞에는 신체를 가릴 만한 구조물이 없었다"며 "강당 옆 건물인 수료 행사장에 외부인이 드나들고 있는 만큼 로비 유리를 통해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이어 "불특정 다수에게 잠깐이라도 노출될 수 있는 장소에서 환복이 이뤄지는 것은 공공 복리나 훈련병들의 훈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질서 유지 행위로 보기도 어렵다"며 "훈련소 측 사정은 이해가 되지만,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훈련병들을 보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126 민주당, '부인 운전기사 채용' 의혹 오동운 후보자에 "공수처 수사 대상" 랭크뉴스 2024.05.15
17125 경북 청도서 실종된 6세 아이, 인근 저수지서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5.15
17124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랭크뉴스 2024.05.15
17123 우원식 “李대표, ‘국회의장에 형님이 딱 적격’이라고 말해” 랭크뉴스 2024.05.15
17122 의료대란에 간호사 채용도 ‘막막’…공채 실종된 대학병원 랭크뉴스 2024.05.15
17121 노보 노디스크, 알코올성 간 질환에까지 GLP-1 임상 시험 돌입 랭크뉴스 2024.05.15
17120 ‘태국 한인 살해’ 20대 피의자 “아무것도 몰랐다” 혐의 부인 랭크뉴스 2024.05.15
17119 풀빌라서 실종된 6세 어린이 16시간만에 저수지서 숨진채 발견 랭크뉴스 2024.05.15
17118 드러나는 ‘VIP 격노설’…야권 “윤, 수사 외압 들킬까 특검 거부” 랭크뉴스 2024.05.15
17117 [속보] 뺑소니에 블랙박스도 사라진 김호중…압수수색 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5.15
17116 재계 서열 8위 오른 HD현대… DB·에코프로도 순위 ‘껑충’ 랭크뉴스 2024.05.15
17115 [속보] “뺑소니·사라진 블랙박스”…경찰, 김호중 압수수색 영장 신청 랭크뉴스 2024.05.15
17114 27년 만의 ‘의대증원’ 결말 초읽기…2천명 정당성 법원 손에 랭크뉴스 2024.05.15
17113 풀빌라서 사라진 6세 아이, 16시간 만에 저수지서 숨진채 발견 랭크뉴스 2024.05.15
17112 [단독]'라인 아버지' 신중호 입열다…"보안이슈 내 책임, 라인 안 나간다" 랭크뉴스 2024.05.15
17111 코스피 대형주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 조정… 커지는 하반기 기대감 랭크뉴스 2024.05.15
17110 尹대통령, 조국과 "반갑습니다" 악수…5년만에 공식석상 대면(종합) 랭크뉴스 2024.05.15
17109 '빠떼루 아저씨' 김영준 전 경기대 교수 별세 랭크뉴스 2024.05.15
17108 ‘엄벌주의’ 싱가포르서 이웃 성폭행 시도 한국男의 최후 랭크뉴스 2024.05.15
17107 "담배 끊었더니 왠지 살찌는 느낌이네"…기분 탓 아니라 진짜였다 랭크뉴스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