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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항의할 권리 있으나, 혼란 야기할 권리 없다”
UCLA 208명 체포…친이스라엘 무리가 반전시위 공격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2일(현지시각) 가자 전쟁 반전 농성시위대 캠프를 경찰들이 진압하며 철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연합뉴스

미국 대학가에 확산되는 가자 전쟁 반전시위를 경찰이 강력히 진압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으로 질서 준수를 촉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일부 대학에서는 시위 학생들이 요구하는 이스라엘 지원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철회를 약속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우리는 시민 사회이고, 질서는 준수돼야만 한다”며 대학가의 가자 전쟁 반전시위에 대한 공식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우리는 국민을 침묵시키고, 반대자들을 분쇄하는 권위주의 국가가 아니나, 무법 국가도 아니다”라며 “항의할 권리는 있으나 혼란을 야기한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민들은 교육받을 권리, 학위를 받을 권리, 공격받을 공포 없이 캠퍼스를 자유롭게 걸어 다닐 권리가 있다”고 말해, 반전시위가 캠퍼스의 교육, 학사일정을 방해하고, 대학 구성원들에게 위협을 주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가자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바이든 행정부를 비판하는 아랍계 유권자 모임 ‘지지 후보 없는 국민운동’은 바이든 대통령이 반전시위자들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단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전국의 젊은 유권자나 그에게 변화를 요구하는 약 50만명의 ‘지지 후보 없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지 않은 것은 명확하다”며 “우리는 그가 너무 늦기 전에 우리의 말을 듣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난 2주 동안 미국 전역 대학가에서 경찰은 약 2200명의 반전 시위자들을 체포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집계해 보도했다. 특히,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에 앞서 경찰은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의 반전 농성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고, 209명을 체포했다. 이 대학 반전 농성시위 캠프는 지난달 31일 밤 친이스라엘 단체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경찰은 친이스라엘 단체가 각목과 최루가스를 행사하는 폭력에는 대응하지 않았던 터라, 차별 대응을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많은 대학이 반전시위 진압에 경찰을 불러들이고 있으나, 뉴저지주 럿거스대 등은 학생들과의 대화로 요구를 수용하며 시위 해산을 유도하고 있기도 하다. 럿거스대는 학생들이 요구하는 이스라엘 관련 기업에 대한 대학 당국의 투자 철회를 고려하고, 이를 위해 학생 대표와 논의하는 회의를 갖겠다고 약속해 시위를 평화적으로 해산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앞서,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대도 지난달 28일 학내 구성원들의 요구에 따라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는 군수기업 보잉으로부터 기부금을 거부하는 등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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