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법원 "비인격적 대우 모멸감에 사망…구상권 행사 정당"


'고 김홍영 검사 폭행' 김대현 전 부장검사 첫 공판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고(故) 김홍영 검사를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김대현 전 부장검사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폭행 혐의로 기소된 김 전 부장검사는 과거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하던 김 검사를 2016년 3월부터 5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021.1.12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고(故) 김홍영 검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김대현(56·사법연수원 27기) 전 부장검사가 국가에 8억원이 넘는 구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항소심에서도 유지됐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27-1부(함상훈 서승렬 박연욱 부장판사)는 지난달 26일 국가가 김 전 부장검사를 상대로 낸 구상금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양측 항소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망인은 피고의 폭언·폭행을 동반한 비인격적 대우에 따른 심리적 압박감과 인격적 모멸감으로 인해 자살을 결행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간에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느낀 망인이 자살을 결행할 수도 있다고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국가의 구상권 행사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고인의 사망에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공황장애, 건강 문제 등 기질적·심리적 특성이 작용한 만큼 김 전 부장검사의 행동을 사망의 주된 원인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김 검사는 서울남부지검에서 일하던 2016년 5월 업무 부담과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검 감찰 결과, 상관이었던 김 전 부장검사가 김 검사에게 2년간 상습적으로 폭언·폭행한 사실이 드러났고, 김 검사의 유가족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금 청구 소송을 냈다.

2021년 법원이 내린 강제조정 결정에 따라 국가는 유가족에게 배상금 13억여원을 지급한 뒤 김 전 부장검사를 상대로 구상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7월 1심 법원은 공무원연금공단이 김 검사 유가족에게 순직유족 보상금을 지급한 점 등을 고려해 김 전 부장검사에게 청구액 13억여원 중 8억5천여만원만 내라고 판결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2020년 10월 폭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을 확정받았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714 ‘헬기 추락 사망’ 라이시 이란 대통령…“테헤란의 도살자”로 불려 랭크뉴스 2024.05.20
14713 음주운전 인정은 변호 전략?…남은 수사 쟁점들 랭크뉴스 2024.05.20
14712 '동성애 혐오 반대' 로고 가린 AS모나코 선수 징계 위기 랭크뉴스 2024.05.20
14711 담배 아니다? 법 개정은 ‘하세월’…금연정책까지 ‘흔들’ 랭크뉴스 2024.05.20
14710 '최고지도자 유력' 라이시 급사에 이란 소용돌이 속으로(종합) 랭크뉴스 2024.05.20
14709 조국 "尹에 사면·복권 구걸 안해…당당하게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 랭크뉴스 2024.05.20
14708 ‘헬기 추락’ 이란 대통령 등 9명 사망…중동 정세는? 랭크뉴스 2024.05.20
14707 외교부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한국서 먼저 검토” 랭크뉴스 2024.05.20
14706 쿠로시오 해류의 진격…적도 열기 품고 6km씩 북상 랭크뉴스 2024.05.20
14705 윤 대통령, 대구·경북 통합 지원 지시···홍준표 “대구굴기 출발점” 랭크뉴스 2024.05.20
14704 “골치 아파 빨리 관두고 싶다”···‘문 정부 블랙리스트’ 사퇴 압박 배치되는 진술 공개 랭크뉴스 2024.05.20
14703 이스라엘 때린 초강경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사... 숨죽인 중동 랭크뉴스 2024.05.20
14702 유승민 ‘국외직구 금지’ 비판에…오세훈 “야당보다 더한 여당 자제” 랭크뉴스 2024.05.20
14701 외교부, 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관련 "우리 측이 먼저 검토" 랭크뉴스 2024.05.20
14700 병의원 신분확인 첫날…큰 혼란 없지만 "어르신 홍보 강화해야" 랭크뉴스 2024.05.20
14699 경찰 “교제 살인 의대생, 사이코패스 아니다” 랭크뉴스 2024.05.20
14698 김호중, 열흘 만에 음주 인정‥경찰 "수사 협조가 신병처리 중요 판단요소" 랭크뉴스 2024.05.20
14697 [단독] '피해자 최소 12명' 서울대에서 집단 성범죄‥피의자 모두 '서울대' 랭크뉴스 2024.05.20
14696 경찰 "'연인 살해' 의대생, 사이코패스 아니다" 결론 랭크뉴스 2024.05.20
14695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해 사망…초대형 변수에 정세 긴장(종합3보)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