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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픈한 일본 도쿄의 한 음식점이 외국인에게는 더 비싸게 받고 일본인에겐 할인해 주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했다. 엔저로 비교적 싼 값에 관광을 누리는 외국인에게 돈을 더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가운데 일부 식당에서 실제로 비슷한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도쿄 한 식당의 가격 안내문. 외국인에는 제 값을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3일 일본의 한 해산물·BBQ 뷔페 음식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미디어(SNS)를 통해 “일본인을 포함한 재일 외국인은 1000엔을 할인한다”며 “평일 런치는 세금제외 5980엔이지만, 일본인 또는 국내 거주자라면 할인해 4980엔부터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다.

도쿄 시부야에 있는 이 가게는 지난달 12일 문을 열었다. 90분 동안 60가지 종류의 해산물과 BBQ, 술과 음료 등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외국인 이중가격제'를 시행한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해산물 뷔페. /인스타그램 캡처

식당 측이 공개한 가격표에 따르면 평일 런치는 세금을 제외하고 5980엔(약 5만3000원), 디너는 6980엔(약 6만2000원)이다. 일본인일 경우 이 가격에서 1000엔(약 1만원)씩 할인 혜택을 받는다. 런치 가격으로 디너를 먹을 수 있는 셈이다.

해당 음식점 주인은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의 인터뷰에서 “엔저 현상이 오래 지속되고 있는데 조금이라도 많은 (일본) 사람들이 해산물 뷔페를 즐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중가격제는 같은 재화나 서비스에 두 가지 가격을 매기는 것이다. 현재 인도나 태국, 요르단 등은 관광지 입장료 등에서 내외국인 차등 가격을 운영한다. 주로 자국민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빈부격차가 큰 나라에서 시행됐다.

최근 일본은 34년 만에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돌파하는 등 초유의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같은 상품을 일본인에게는 저렴하게, 외국인에게는 비싸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 도입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나가야미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를 언급하며 “해외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정중한 지원 등 여행자에 대한 우대를 느낄 수 있어 돈을 더 지불하는 것이 나쁘게만 비치지는 않는다”고 언급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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