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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출입기자·공무원 내부망
직원 "해코지 당할까" 걱정
최종오 시의장 "전혀 몰랐다"
전북 익산시의회가 출입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캡처.


전북 익산시의회가 최종오 현 의장의 아들 결혼식을 안내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3일 오후 2시쯤 '최종오 의장님 자녀 OOO군의 결혼을 아래와 같이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출입기자(60여 명) 전체에게 보냈다. 문자에는 결혼식 일시·장소·연락처를 비롯해 마음 전할 곳(최 의장 명의 계좌번호)이 적혀 있었다. 최 의장의 아들 결혼식 소식은 익산시와 시의회 공무원 내부망에도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익산시 안팎에서는 "단순한 일정 공유로 볼 수 있다"는 시각과 "대놓고 청구서를 보냈다"는 시각이 엇갈린다.

익산시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들도 경조사 소식은 내부망에 올려 서로 공유한다"며 "꼭 돈을 내라고 강요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불편함을 느끼는 직원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공무원 A씨는 "축의금을 내자니 돈이 너무 아깝고, 안 내자니 나중에 업무적으로 해코지 당할까 봐 괜히 찝찝하다"고 토로했다. 한 시민은 "시의장 아들 결혼 알림 문자를 네 차례나 받았다"며 "의장 임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아 한밑천 챙기려고 혈안이 된 것 같다는 말이 지역사회에서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익산시의회 관계자는 "의장님이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라고 시킨 건 아니다"라며 "평소 다른 의원들의 가족 경조사 알림 문자를 보낸 것처럼 (기자단에게) 일정 공유 차원에서 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 의장은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시의회 사무처가 기자단에게 아들 결혼식 안내 문자를 보낸 걸 전혀 몰랐다"며 "본의 아니게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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