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일주일 사이 러 "3개 마을 점령" 주장
"푸틴 취임식·전승절 성과 마련" 분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최전선을 무섭게 갉아먹고 있다.
고작 일주일 만에 3개 마을을 연달아 장악했다는 게 러시아 주장이다. 우크라이나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밀리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는 못했다.

우크라이나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이달 9일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날) 때 과시할 전쟁 성과를 거두고자 공세 고삐를 더욱 바짝 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군인이 2일 동부 도네츠크주 크라스노필리야에서 제거한 지뢰를 옮기고 있다. 크라스노필리야=AP 연합뉴스


러 "베르디치 점령"... 계속 밀리는 우크라



2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일 우크라이나에서 실시한 특수군사작전을 통해 도네츠크의 베르디치를 (우크라이나로부터)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베르디치는 지난달 28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동부 전선 상황이 악화됐으며 우리 군대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 진지를 후방으로 옮겼다"고 지목한 마을 중 하나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격전 끝에 장악한 아우디이우카로부터 북서쪽으로 15㎞가량 떨어져 있다.

러시아는 최근 이 지역에서 연일 승전보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노보바흐무티우카를, 다음 날에는 세메니우카를 장악했다고 러시아는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인근 마을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 아우디이우카에서 북서쪽으로 약 25㎞ 떨어진 오체레티네에도 러시아 군대 일부가 진입해 격전이 벌어졌다고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 통신은 2일 보도했다.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가 워낙 빠른 탓에 전선 상당 부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방어 진지를 구축할 여유도 없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1일 러시아 모스크바 포글로나야 언덕에서 열린 '러시아군의 트로피' 전시회에 전시된 M2 브래들리 전투 장갑차 주변으로 인파가 몰려 있다. 해당 무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노획한 것이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무기 공백' 노린 공세... 전승절 성과 필요도



우크라이나 및 서방 국가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무기 공백기' 동안 최대치의 공격을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난달 말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608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에 기반한 무기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배치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는데, 러시아가 이 틈을 '진격 시간'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도네츠크 지역의 우크라이나 제92기계화보병여단 소속 유리 페도렌코 무인기(드론) 사령관은 "러시아군이 앞으로 두 달을 '기회의 창'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에 말했다.

러시아로서는 '특별한 성과'가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이달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새 임기를 시작하는 취임식과 9일 전승절 기념식을 앞두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고위 지도부가 군대에 5월 9일까지 전략적 요충지인 차시우 야르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전하는 한편, '이달 말 러시아가 대공세를 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 인프라 파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장은 2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무기 생산 및 군대 이동을 방해하기 위한 인프라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전술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론 미국산 전투기 F-16이 다음 달 우크라이나에 처음 배치될 수 있다는 소식이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을 통해 전해지는 등 우크라이나 주변에서는 전세 반전의 기대감도 거론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일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최전선을 돌파하고 우크라이나가 요청해 온다면 우리는 당연히 스스로 이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재차 언급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672 "아이 괜찮나요"…2000만원 도자기 깼는데 박물관 감동 대응 랭크뉴스 2024.05.06
17671 암초 만난 플라스틱 국제 협약…부산에서 극적 합의 이를까? 랭크뉴스 2024.05.06
17670 아동음란물에 '어린이 런치세트'…분노 부른 일산 킨텍스 전시 랭크뉴스 2024.05.06
17669 대형마트, 국산 과일값 오름세에 미국산 체리 공급 늘리고 참외·수박은 할인 랭크뉴스 2024.05.06
17668 “나 뚱뚱하다고?” 한국 찾은 외국인 관광객 민원 1위는 쇼핑 랭크뉴스 2024.05.06
17667 청년희망적금에서 도약계좌로 갈아탄 가입자 50만 명 육박 랭크뉴스 2024.05.06
17666 “대한민국 기자회견은 민희진 전후로 나뉜다”[민희진의 난] 랭크뉴스 2024.05.06
17665 무료 배달이 무료가 아니다…‘7만5천원’ 회 한 접시 매장 가격 보니 랭크뉴스 2024.05.06
17664 '반도체 의존'에 대기업 생산 8% 늘 때 중기는 '마이너스' 랭크뉴스 2024.05.06
17663 이스라엘, 라파에 보복 공습 “두 가족 16명 사망” 랭크뉴스 2024.05.06
17662 4월 외식 물가 상승률 3%…35개월째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 평균보다 높아 랭크뉴스 2024.05.06
17661 제주 항공편 운항 정상화…국내·국제선 511편 운항 예정 랭크뉴스 2024.05.06
17660 넉 달 만에 목표주가 185% 올랐다…애널리스트가 점찍은 종목은? 랭크뉴스 2024.05.06
17659 아동음란물에 '어린이 런치세트'…일산 킨텍스 전시 분노 확산 랭크뉴스 2024.05.06
17658 아동음란물 전시에 '어린이 런치세트' 논란…주최측 "법적문제 없다" 랭크뉴스 2024.05.06
17657 법원 ‘거문도 간첩단’ 누명 쓴 일가족에 55억원 배상 판결 랭크뉴스 2024.05.06
17656 최대 260㎜ ‘어린이날 폭우’…경남서 1명 사망, 73명 대피 랭크뉴스 2024.05.06
17655 어린이날 연휴 많은 비에 피해 잇따라…울산 조업하던 70대 부부 숨져 랭크뉴스 2024.05.06
17654 경남 고성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70대 남성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4.05.06
17653 2016년 트럼프 승리 맞췄던 ‘이우 지수’ 올해는 통할까 랭크뉴스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