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난달 번호 이동자 수 50만975명… 전월 대비 4.5% 감소
지난달 통신 3사→알뜰폰 유입 전월 대비 22% 줄어
통신 3사 간 번호이동 3~5%대 증가… 순위 바꾸기엔 부족
”전환지원금으로 알뜰폰 힘 잃으면 통신 3사 독과점 강화될 것”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간판 위에 통신 3사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3월 번호이동 고객에게 최대 50만원을 지급하는 ‘전환지원금’ 제도를 시행했지만,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환지원금은 통신 시장 경쟁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간 번호이동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유입하는 번호이동이 크게 줄어 오히려 통신 3사의 시장 독과점을 강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 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을 한 전체 가입자 수는 50만975명으로 집계됐다. 전월(52만4762명) 대비 4.5% 감소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월(56만63명)과 비교하면 10.6%나 줄었다.

이는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가는 가입자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겨가는 가입자 수는 7만4822명으로 전월(9만6771개) 대비 22.7% 급감했다. 전환지원금 시행 이전인 올해 1월(12만332개)과 비교하면 37.8%나 줄었다.

통신 3사 간 번호이동은 소폭 늘었지만 시장에 변화를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통신 3사 간 번호이동 건수를 살펴보면, SK텔레콤으로 유입된 가입자 수가 8만9610명으로 전월 대비 3.4% 늘었다. 같은 기간 KT로 유입된 가입자 수는 6만4717명으로 지난달 대비 3.9% 증가했다. LG유플러스로 유입된 가입자 수도 7만66명으로 5.9% 늘었다. 지난 2월 기준 SK텔레콤은 3177만7830개, KT는 1773만2784개, LG유플러스는 1915만2178개의 가입 회선 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0~2000명 수준의 번호 이동 수 변화로는 3사 간 순위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3사 가입자들은 현재 지급되는 30만원 수준의 전환지원금으로는 위약금을 감수하면서 굳이 번호이동을 할 이유가 없다”며 “최근 통신 3사가 3만원대 5G(5세대 이동통신) 요금제나 중간요금제 등을 내놓은 데다 전환지원금까지 제도화되자, 알뜰폰 이용자들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이동통신사(MNO) 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알뜰폰을 둘러싼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KTOA는 기존 통신 3사에만 부과하던 ‘90일 이내 번호이동 시 수수료’를 이달부터 알뜰폰에도 건당 2800원씩 부과할 방침이다. 이로 인해 알뜰폰의 수익성이 감소하면,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하기가 어려워진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위원장은 “통신 3사가 막대한 재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혜택을 내놓는 상황에서, 전환지원금까지 보장되면 알뜰폰을 쓸 이유가 사라진다”며 “실질적으로 시장 독과점을 막았던 역할을 한 게 알뜰폰인데, 전환지원금 제도로 알뜰폰 업체가 힘을 잃으면 시장 내 경쟁이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726 남양주 7인조 특수강도, 주범 셋 2년 만에 세부서 검거 랭크뉴스 2024.05.12
15725 22대 첫 국회의장 후보, 민주 6선 추미애·조정식 단일화 수순 랭크뉴스 2024.05.12
15724 가족돌봄휴직 신청하니 “간병인 쓰라”는 회사 랭크뉴스 2024.05.12
15723 北, 러시아에 재래무기 공급 동향... 국정원 "정밀 분석 중" 랭크뉴스 2024.05.12
15722 김건희 여사에 명품백 건넨 최재영 목사, 내일 검찰 조사받는다 랭크뉴스 2024.05.12
15721 "납세고지서, 경비원이 받아서 몰랐다" 통할까? 법원 판단은 랭크뉴스 2024.05.12
15720 13대 최저임금위 구성 완료…위원장엔 이인재 교수 유력 랭크뉴스 2024.05.12
15719 의대 한 곳 입학설명회에 1천명 몰리고, 학원엔 ‘조기 반수반’ 랭크뉴스 2024.05.12
15718 치명적인 ‘비흡연 폐암’ 치료할 표적 항암제 찾았다 랭크뉴스 2024.05.12
15717 법원 제출한 의대 증원 근거자료에 간호사 사망·의사쏠림 자료 포함 랭크뉴스 2024.05.12
15716 엔저와 제조업 공동화 극복 나서는 일본[이지평의 경제 돋보기] 랭크뉴스 2024.05.12
15715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랭크뉴스 2024.05.12
15714 태국 저수지 드럼통에 34세 韓 시신… 용의자 3명 추적 랭크뉴스 2024.05.12
15713 [영상] 유엔 “아프가니스탄 홍수로 300명 넘게 사망” 랭크뉴스 2024.05.12
15712 "전통시장 치킨집 줄 2배"…200만 야구흥행에 벌어진 일 랭크뉴스 2024.05.12
15711 [인터뷰] 오영주 장관 “스타트업 日 진출은 생존 문제… 선제 지원으로 ‘제2의 라인 사태’ 막을 수 있다” 랭크뉴스 2024.05.12
15710 태국 파타야서 한국인 관광객 납치살해‥한국인 용의자 3명 추적 랭크뉴스 2024.05.12
15709 與비대위원에 유상범·전주혜·엄태영·김용태…"지역안배"(종합) 랭크뉴스 2024.05.12
15708 '코인 논란' 김남국에 러브콜? 조국혁신당 "그런 사실 없다" 선 긋기 랭크뉴스 2024.05.12
15707 1억여 원 빼앗은 뒤 필리핀 도주…일당 3명 2년 만에 검거 랭크뉴스 2024.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