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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석 검찰총장이 보낸 책과 편지. 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이 부산 돌려차기 피해자 김진주(가명)씨가 쓴 감사의 글에 자필 편지와 책으로 답했다.

김씨는 최근 검찰청 홈페이지에 있는 ‘검찰총장과의 대화’에서 “검사님들이 아니었다면 외로운 싸움을 진즉에 포기했을 것”이라며 “여전히 보복 재판은 남아있지만, 총장님의 지시가 아니었다면 121곳의 구멍은 뚫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사건 당시 검찰은 김씨가 입고 있던 옷에 121개 부위 표본을 채취해 대검에 재감정을 의뢰했고, 그 결과 청바지 안쪽에서 나온 돌려차기 사건 가해자 이씨의 DNA가 성범죄를 입증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에 보충된 증거를 토대로 이씨에게는 살인미수가 아닌 강간살인미수 혐의가 적용됐으며 항소심에서 1심보다 높은 징역 20년을 선고받아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현재는 ‘부산 돌려차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던 중 구치소에서 김씨에 대한 보복협박 발언을 한 혐의로 또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

김씨는 “꾸준히 피해자를 위해 발언해 주시는 의견들을 항상 챙겨 들을 정도로 총장님은 저에게 많은 귀감을 주시는 분”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살아있는 피해자 중 수사 체계에 반론을 제기하는 범죄 피해자가 극히 드물다”며 범죄 피해자를 위해 앞으로도 힘써달라는 취지의 글을 남겼다.

글을 읽은 이 총장은 자필 편지와 함께 샤넬 밀러의 ‘디어 마이 네임’과 나태주의 ‘육필시화집’을 보냈다.

이 총장은 편지에서 “읽는 내내 아픔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되었으며 국민을 지키는 호민관으로서의 검찰의 역할을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든든히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두렵고 외롭지 않도록 함께 곁에 서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씨는 “피해자에게 건네는 한 문장은 죽음을 이끌기도 생명을 늘리기도 한다”며 “이 편지 덕분에 꼭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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