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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로 부동산 가격 매력적
日 부동산 가격 1년 사이 40% 올라


중국의 부유층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독재적인 정치 체제에 대한 불만과 경기 둔화 등이 이유로 꼽히는데, 여기에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일본 이민에 대한 매력을 높이고 있다. 이런 현상은 일본 고급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중국 여행단을 일본 항공사 직원이 안내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부유층은 독재적인 정치 제도와 경기 둔화에 실망해 일본으로 엑소더스(대탈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WSJ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를 겪으며 독재에 대한 좌절감이 커진 데다가 경제 둔화와 주식 시장 부진이 중국 부유층이 고국을 떠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자들이 일본으로 이동하는 이유 중 하나는 비행기로 몇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을 만큼 가깝다는 점이다. 또한 엔화 약세로 부동산 가격이 외국인들에게 저렴한 편이다. 일본어가 부분적으로 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중국인들이 적응하기 쉽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이런 점들이 작용해 지난 몇 년 사이 일본 내 중국인들의 비중은 커지고 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본에 거주하는 중국인은 전년 대비 6만명 증가한 82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국 부자들이 일본으로 대거 이주하고 있다.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코로나19 봉쇄 이후 부유한 중국인들이 일본으로 이주하고 있다”면서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중국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고 전했다.

중국 부자들이 대거 일본으로 몰려오면서 일본 고급 부동산 시장 거래도 활발해졌다. 중국에서 태어나 일본으로 귀화한 도쿄의 부동산 중개인 오리하라 오사무는 WSJ에 “중국 구매자들의 영향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수익이 3~4배 증가했다”라며 “과거와 다른 점은 장기 비자를 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향인 중국 선전을 떠나 지난해 도쿄로 이주했다는 하야시 도모는 65만 달러(약 9억원)를 들여 해변의 호화로운 주택을 구입했다. 그는 “내가 거주하는 48층 건물 주택의 소유자 중 3분의 1이 중국 이름을 가진 개인이나 중국 명칭의 회사 소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층 빌딩이 즐비한 도쿄만 인근은 주민 중 4분의 1이 중국인이라고 전했다.

도쿄 부동산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도쿄 중심부의 새 아파트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40% 상승한 약 74만 달러(약 10억원)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자국 시장의 급격한 침체를 우려하는 부유한 중국 구매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신규 매물들이 쏟아져나온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부자들이 일본으로만 이주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도 중국 부유층들에게 매력적인 국가들이며 홍콩 거주자들은 종종 영국으로 간다고 WSJ은 전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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