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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방송 EBS 부사장에 임명된 김성동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첫 출근에 나섰지만 EBS 직원들의 저지로 사옥에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오늘 오전 8시부터 경기 고양 EBS사옥에서 '신천지 이만희 추종자 김성동은 자격 없다', '정치편향 김성동은 사퇴하라'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출근 저지에 나섰습니다.

오전 8시 10분쯤 나타난 김 부사장은 사옥에 들어가려 했지만 노조에 가로막혀 대치하다 물러났고, 한 시간쯤 뒤 재진입 시도 역시 실패한 끝에 결국 철수했습니다.


오전 10시로 예정돼있던 김 부사장의 취임식 역시 취소됐습니다.

언론노조 EBS지부 측은 "김 부사장이 극우 편향 인사일 뿐 아니라 EBS의 어려운 경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도 아니어서 구성원 모두가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출근 저지 투쟁을 함께 한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우리는 노조하려고 입사한 게 아니라 각자 방송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었던 것인데 사회가 우리를 투쟁의 장으로 끌어왔다"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좋은 교육방송을 지키려는 마음 잃지 않고 싸우자"고 말했습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KBS '장악 문건'에 있던 '우파 인사를 간부로 등용해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는 내용이 KBS를 시작으로 EBS에서도 일어나는 것 같다"며 "천년 만년 자기들이 듣고 싶은 얘기만 하는 방송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성동 EBS 신임 부사장은 문화일보 등을 거쳐 지난 2000년 월간조선에 입사해 편집장을 지내며, 지난 2016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홍보성 인터뷰를 내보냈고 2022년 6월 칼럼에선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장 하늘에 무지개가 떠올랐다"라고 썼습니다.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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