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경제 생산 기반 90% 파괴…올해 GDP 51% 감소 전망
지난달 7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가자 남부 지역인 칸 유니스에 폭격을 가해 황폐해진 모습. 칸 유니스/AFP 연합뉴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이후로 세계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와 같은 전례 없는 주택 파괴를 본 적이 없다. (이스라엘-하마스의) 충돌이 오늘 끝난다 해도, 이스라엘의 폭격과 지상 공세로 파괴된 주택을 복구하려면 적어도 2040년이 돼야 할 것이다.”

유엔(UN)이 지난해 10월부터 약 7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은 가자지구의 열악한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2일(현지시각) 발표하고 이렇게 전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조사 결과, 파괴된 집들을 다시 세우는 데는 최소 16년이 걸리고, 완전한 복구엔 약 80년이 걸린다고 봤다. 이 수치는 그나마 물품 공급이 신속히 이뤄지는 등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결과다. 지난달 중순까지 가자 지구에서는 37만채의 집이 손상됐고, 이 가운데 7만9천채는 완전히 파괴된 상황이다. 이 기간 3만3천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고, 8만명은 부상을 입었다. 7천명은 실종 상태인데, 대부분 폭격으로 생긴 잔해 아래 깔렸을 것으로 여겨진다.

가자지구의 경제 상황도 전쟁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엔개발계획과 유엔 서아시아경제사회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전쟁이 시작된 뒤 지난해 4분기에 20여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졌고, 기존에 체결됐던 계약 가운데 81%가량이 증발해 버렸다.

압둘라 알 다르다리 유엔개발계획 아랍지역국장은 “가자 지역에 있던 약 500억달러(68조원) 규모의 투자가 전멸했고, 180만명의 팔레스타인이 빈곤층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유엔 보고서는 90% 이상의 경제 생산 기반이 파괴됐고,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알 다르다리 국장은 또 시그리드 카그 유엔 인도주의 및 재건 담당 수석 조정관 등을 만나 전쟁이 끝난 뒤 초기 몇 년간 필요한 기구별 계획도 검토하고 가자 지구에 대한 복구 계획을 세우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알 다르다리 국장은 “우리는 팔레스타인 중심의, 팔레스타인이 주도하고, 팔레스타인 국민이 소유하는 복구 체계를 개발하고, 마무리하기 직전의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439 대법 “데이터베이스 불법 복제·배포도 저작권 침해” 랭크뉴스 2024.05.20
14438 정부 “전공의 오늘까지 돌아와야…전면 백지화만 내세우지 말고, 대화 나서달라” 랭크뉴스 2024.05.20
14437 “추락한 이란 대통령 헬기 탑승자는 9명” 랭크뉴스 2024.05.20
14436 '신의 직장' 사외이사로 퇴직 검사 대거 영입… "특수통·공안통 없으면 수사관까지" 랭크뉴스 2024.05.20
14435 '대통령 격노' 의혹‥첫 대질신문 이뤄질 듯 랭크뉴스 2024.05.20
14434 "아내랑 꽃 구분 안돼" 사랑꾼 남편 인터뷰, 해외서도 난리 났다 랭크뉴스 2024.05.20
14433 [속보] 정부 "의대 증원 일단락…입학전형 변경 신속히 마무리" 랭크뉴스 2024.05.20
14432 한국·미국·일본·중국, 환율의 숨은 전략 [2024 환율전쟁] 랭크뉴스 2024.05.20
14431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생사 여부 미확인 랭크뉴스 2024.05.20
14430 뒤늦게 음주운전 시인 김호중, 팬카페에 "조사받고 돌아오겠다" 랭크뉴스 2024.05.20
14429 역동성, 리더십, 유연성…한국의 강점이 사라지고 있다 [EDITOR's LETTER] 랭크뉴스 2024.05.20
14428 [속보]복지장관 “이번주 전공의 주당 근로시간 80→60시간 논의” 랭크뉴스 2024.05.20
14427 대법 “데이터베이스 복제도 제작자 저작권 침해” 랭크뉴스 2024.05.20
14426 “품절 대란 K라면 인기 실감” 수출액 1억 달러 돌파 '불닭볶음면' 효자 랭크뉴스 2024.05.20
14425 63년 전 우주인 탈락 90살, 블루오리진 타고 최고령 우주비행 랭크뉴스 2024.05.20
14424 ‘음주운전 시인’ 김호중, 팬카페에 “조사 결과 나오면 돌아오겠다” 랭크뉴스 2024.05.20
14423 여친 내던지고 걷어찬 미 힙합 거물 '퍼프 대디' "진심 죄송… 변명 여지 없어" 랭크뉴스 2024.05.20
14422 ‘태도 돌변’ 김호중 "어리석은 내 모습 싫어...조사받고 돌아오겠다" 랭크뉴스 2024.05.20
14421 '승객 있는데도…' 시내버스 안에서 음란행위 벌금 400만원 랭크뉴스 2024.05.20
14420 ‘헬기 추락’ 이란 대통령 수색, 악천후로 난항 랭크뉴스 2024.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