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과불화화합물은 섬유에 방수 기능을 넣는 데도 사용된다. 위키미디어 제공


방수 기능이 있는 의류에 쓰이며 과거 조리기구의 코팅 과정에도 사용됐던 과불화화합물(PFAS)에 노출될수록 당뇨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내분비분과 김신혜 교수와 고려대 보건과학연구소 강하병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위생·환경보건저널’에 게재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8~2020년 실시된 국립환경보건기초조사(KoNEHS) 4기 자료를 활용해 19세 이상 참가자 2709명의 혈청 과불화화합물 농도를 분석했다.

과불화화합물은 강력한 방수성과 내열성 등의 특성을 지녀 산업 전반에 폭넓게 사용돼온 화학물질이다. 오염방지 처리된 섬유나 소방용품, 식품 포장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쓰이며, 음식 조리 시 눌러붙지 않게 하는 특성으로 과거 프라이팬이나 냄비 같은 조리기구의 코팅 과정에도 활용됐다. 다만 현재는 이 물질의 위험성 때문에 조리기구 코팅 시 다른 물질로 대체하고 있으나,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고 환경에 장기간 축적되기 때문에 해양생태계에 축적된 후 해산물 섭취를 통해 사람의 몸 안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다.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릴 정도로 환경에 잔존하는 문제가 커 미국과 유럽연합 등에서는 사용 규제를 검토하고 있다.

연구 결과, 한국 성인에게서 혈청 과불화화합물 농도가 높을수록 최근 3개월간의 혈당 평균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당화혈색소 수치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물질의 혈청 농도가 높게 나타난 대상자들은 수치가 낮은 대상자들과 비교할 때 당뇨병 전단계 위험도가 83% 더 높았다.

연구진은 과불화화합물 노출이 혈당 조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당뇨병 유병률을 높이는 잠재적 요인 중 하나일 수 있으므로 국내에서도 과불화화합물 노출을 줄이는 환경 정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신혜 교수는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비만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비교적 당뇨병 발생률이 높다”며 “최근에는 초등학생 연령대에서도 2형 당뇨병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974 탈북민 단체 “대북 풍선 살포”…군 “도발 가능성 예의 주시” 랭크뉴스 2024.06.06
15973 한여름도 아닌데 펄펄 끓는 데스밸리…“기후위기 실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6.06
15972 北 '100배 보복' 예고한 대북 전단 날렸다... 다시 불붙은 풍선 전쟁 랭크뉴스 2024.06.06
15971 한국 진짜 망했네… 100년 뒤 인구 ‘2000만’ 밑으로 랭크뉴스 2024.06.06
15970 덜 자고 더 오래 앉아있는 아이들…자살충동·체중 늘었다 랭크뉴스 2024.06.06
15969 홍남기 "축소조작 전혀 없었다"…국가채무비율 감사 반박 랭크뉴스 2024.06.06
15968 엔비디아 끌고 금리 인하 밀고… 아시아증시 강세 랭크뉴스 2024.06.06
15967 하이브리드 부재·고금리에 부진한 수입차… 5년 새 최저 랭크뉴스 2024.06.06
15966 최재영 카톡 보니…단답이던 김 여사, 이때 문자 쏟아냈다 랭크뉴스 2024.06.06
15965 '대장암 4기' 전여옥 생환 보고…"수술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다" 랭크뉴스 2024.06.06
15964 초3이 교감 뺨 때렸는데… 학부모는 “일방적 폭행 아니다” 랭크뉴스 2024.06.06
15963 청도 운문댐 공사현장서 잠수부 2명 사망… 3년 만에 '또' 랭크뉴스 2024.06.06
15962 [단독] ‘전공의 사직서 수리’ 어쩌나…국립대 병원장들 긴급 회의 랭크뉴스 2024.06.06
15961 MZ조폭 돈자랑, 툭하면 난투극… 검찰총장 “폭력배엔 관용 없어” 랭크뉴스 2024.06.06
15960 [단독]'마누라·子 빼고 바꿔' 31살 삼성전자 위기…주 64시간 근무 랭크뉴스 2024.06.06
15959 "조승우·주지훈처럼 직장 생활하고 싶어라" 부러움 사게 한 이 드라마 작가 랭크뉴스 2024.06.06
15958 호주 석유회사 “유망성 없어” 논란…정부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4.06.06
15957 ‘흰눈이 기쁨되는 날~’ 7공주 막내, 대치동 수학강사 된 사연 랭크뉴스 2024.06.06
15956 [영상] 6,000m 에베레스트 날아오른 드론…임무는 청소? 랭크뉴스 2024.06.06
15955 “반수·재수해서 의대 가자” 카이스트, 중도 이탈하는 학생 늘어 랭크뉴스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