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치동 입시학원 세정학원 인수
150억원 투자 최대주주로
벤처투자서 M&A로 확장
경영은 이진영 대표 유지

사모투자펀드(PEF)로 영역을 확대한 벤처캐피털(VC) 컴퍼니케이파트너스(이하 컴퍼니케이)가 첫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에 성공했다. 서울 대치동의 3대 입시학원 중 하나로 꼽히는 세정학원에 약 150억원을 투자, 최대주주에 올라선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중견 벤처캐피털 컴퍼니케이 CI.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컴퍼니케이는 최근 150억원을 들여 세정학원 최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말 이미 세정학원 창업주인 김형옥 회장 등 특수관계인과 구주 일부 및 신주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금 납부는 지난달 마쳤다.

컴퍼니케이는 벤처펀드가 아닌 중소·중견기업 인수·합병(M&A) 목적의 PEF ‘컴퍼니케이플로우제1호’를 조성해 투자액 대부분인 120억원을 조달했다. 이외 컴퍼니케이는 세정학원 구주 및 신주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30억원 규모의 직접 투자를 유치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컴퍼니케이는 그동안 성장 잠재력이 큰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벤처펀드 운용 VC로의 역할에 주력해 왔다. 그중에서도 설립 3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 대상 신주 투자가 많았다. 지난해 말까지 16개 운영 조합이 모두 벤처(VC)펀드였다. 금액 기준으로는 9145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는데, PEF는 없었다.

컴퍼니케이가 2022년 8월 시작한 바이아웃 투자 확장이 2년여 만에 성과를 낸 것이다. 당시 컴퍼니케이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해 온 전문성을 M&A로 확장한다는 목표로 프라이빗에쿼티(PE)본부를 신설했다. 벤처 투자 시장 한파 속 사업 확장의 일환이기도 했다.

세정학원은 대입 전문 입시학원으로 2006년 문을 열었다. 이후 학교별 학습관리 노하우를 구축, 고교 내신에 특히 강점을 보유한 종합 입시학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3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30억원으로 추산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정학원. /세정학원 제공

컴퍼니케이는 세정학원이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온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정학원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한 2020년 외에는 한번도 매출 감소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의대 증원 추진으로 사교육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컴퍼니케이는 현재 창업 3년 초과 7년 이하 중기 스타트업 단계를 넘어선, 성숙 단계 벤처기업을 일명 ‘그로운업’으로 명명하고 이들과의 연합 M&A를 PE본부 핵심 투자 전략에 올려뒀다. 당장 기투자한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세정학원 간 시너지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정학원 측 역시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VC로서의 컴퍼니케이 역량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업자인 김 회장의 딸로 2세 경영에 나선 이진영 대표(원장)는 이번 거래 이전부터 세정학원의 성장을 견인해 줄 투자자를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컴퍼니케이는 세정학원의 경영과 소유를 분리, 지속 성장을 위한 외부 지원에만 힘쓴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진영 대표가 경영을 그대로 맡아 사업 전반과 회사의 운영을 책임지기로 했다. 컴퍼니케이 인사인 PE본부 박준규 상무는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에만 올랐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618 '전공의 이탈' 경희의료원 "급여 중단 검토" 랭크뉴스 2024.05.06
17617 [단독] "제 물건인 줄 알았어요" 호소 통했다... 검찰, 기소유예 첫 직접 취소 랭크뉴스 2024.05.06
17616 끝없는 의료 공백에 상급병원들 경영난···급여 지급 중단까지 고려 랭크뉴스 2024.05.06
17615 [인터뷰] 韓 로봇청소기 1위 中 로보락 마케팅 총괄 “한국서 높은 수요 놀라워… 인기 비결은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안정성” 랭크뉴스 2024.05.06
17614 [인터뷰] 이재용과 손잡은 미국 바이오 큰 손 “삼성 ‘스피드’ 믿는다, 신약 개발 속도전 기대” 랭크뉴스 2024.05.06
17613 '거지 밥상' 먹으려고 장사진…中 청춘들의 짠한 짠테크, 왜 랭크뉴스 2024.05.06
17612 브라질 남부 폭우 사상자 170여 명…3일 만에 두달치 비 랭크뉴스 2024.05.06
17611 "너 돈 있어?"…국내 첫 명품 아파트, 들어선다 랭크뉴스 2024.05.06
17610 제주 비바람 잦아들어…하늘길 상황은? 랭크뉴스 2024.05.06
17609 전국 교대, ‘학폭 학생’ 철퇴… ‘학폭 선생’ 막는다 랭크뉴스 2024.05.06
17608 사과만 문제가 아니야…성큼 다가온 기후위기에 양배추값도 올랐다 랭크뉴스 2024.05.06
17607 ‘친명+강경파’ 민주당 지도부…22대 국회 ‘대여 싸움’ 최적화? 랭크뉴스 2024.05.06
17606 ‘채상병 특검’이 맡아야 할 네 갈래 수사 [뉴스AS] 랭크뉴스 2024.05.06
17605 CNN "트럼프 방위비 관련 발언 오류투성이…한국, 40~50% 부담" 랭크뉴스 2024.05.06
17604 [금융포커스] 우리은행,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 반대한 속내는 랭크뉴스 2024.05.06
17603 [단독]국가가 주는 ‘피해 회복 지원금’이 가해자 ‘감형’ 사유? 랭크뉴스 2024.05.06
17602 제주, 호우·강풍 특보 해제‥항공기 운항 정상화 랭크뉴스 2024.05.06
17601 고정금리 비중 늘리려 도입했는데… 자취 감춘 커버드본드 랭크뉴스 2024.05.06
17600 아동음란물 전시에 ‘어린이 런치세트’… 분노 확산 랭크뉴스 2024.05.06
17599 “내년에도 봅시다, 내가 올 수 있기를” 93세 버핏의 뼈있는 농담 랭크뉴스 2024.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