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국민은행, 신용 1등급 4.09%
우리·신한은행도 4% 육박
美 금리 인하 지연 공식화에
“당분간 대출금리 오를 듯”

서울 시내 시중은행 ATM 기기를 이용하는 시민의 모습. /뉴스1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올해 들어 하락하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다시 상승하고 있다. 신용 1등급 고신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도 연 4%를 넘어섰다. 빠르게 뛰는 시장금리로 주담대 금리가 강한 상승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차주(돈 빌린 사람)들의 원리금(원금+이자) 상환 부담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가 지난달 29일 공시한 KB국민은행의 3월 신규 취급 주담대(만기 10년 이상 분할 상환) 금리는 평균 4.11%다. 신용 1등급(KCB 신용점수 1000~951점) 차주에 적용된 금리는 4.09%로, 전달(3.93%)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 신용 1등급 차주에게 적용한 주담대 금리도 각각 3.99%, 3.96%로 4%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오른 것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며 고정금리 주담대의 준거가 되는 은행채(5년물·AAA) 금리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5년 만기 은행채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3.933%로, 지난 3월 말(3.764%)과 비교해 한 달 새 0.169% 올랐다. 이르면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해 올해 초부터 내림세를 이어가던 은행채 금리가 다시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손민균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했으나, 대출금리 상승세는 추세적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확신이 올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히며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다. 시장에서 우려하던 금리 상승에 대해선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지만, 금리 인하 시점은 예상보다 더 멀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주담대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담대(전세대출 포함) 잔액은 540조2446억원으로 전달 대비 3조5976억원 늘며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3월만 해도 주담대 잔액이 전월 대비 4494억원 줄며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나, 부동산 거래량이 늘며 주담대도 증가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4080건으로,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생아 특례대출, 신생아·신혼부부 특별공급 등으로 주택 구입 수요가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시장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팀장은 “오는 6월로 예상되던 미국의 기준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리며 당분간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장금리와 연동된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이 올해 금리를 한 차례도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하가 불발되는 노컷(No-cut) 시나리오 등에 대비해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손실가능금액 측정)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495 국민 총 진료비 120조원 넘어…중증 질환 건보 보장률은 하락 랭크뉴스 2024.05.17
13494 전두환 생가에 "영웅적인 대통령" 팻말…합천군 "철거조치" 랭크뉴스 2024.05.17
13493 플라이강원, 조건부 인수예정자에 위닉스 선정 랭크뉴스 2024.05.17
13492 김호중 측 "내일 창원 공연 예정대로 진행"…입건 후 첫 공식 석상 랭크뉴스 2024.05.17
13491 자신감 붙은 정부 "전공의 20명도 복귀"‥의협 "의료시스템 사망 선고" 랭크뉴스 2024.05.17
13490 오동운, ‘아빠·남편 찬스 논란’에 “불법은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17
13489 윤 대통령, 여당 초선들 만나 "야당과 싸울 일 많으니 준비 잘해라" 랭크뉴스 2024.05.17
13488 '텔레파시'로 임영웅 피켓팅 뚫는다…뇌에 심은 이것 뭐길래 랭크뉴스 2024.05.17
13487 ‘하나되는 오월’ 5·18민주화운동 44주년 전야제 랭크뉴스 2024.05.17
13486 마술사 코퍼필드 상대로 또 '미투' 폭로…"무대서 성추행" 랭크뉴스 2024.05.17
13485 “구단주가 보고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잠실구장 ‘깜짝’ 방문 랭크뉴스 2024.05.17
13484 "5·18 정신" 공허한 메아리‥"헌법 전문 담겠다" 이번에는? 랭크뉴스 2024.05.17
13483 중국 MZ·싼커 잡아라…장미란, 상하이서 2년째 ‘K관광’ 세일즈(종합) 랭크뉴스 2024.05.17
13482 유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2.7%로 0.3%p 올려…한국은 2.2%” 랭크뉴스 2024.05.17
13481 대구구치소 수감 중이던 60대 돌연사…“부검 통해 사인 확인” 랭크뉴스 2024.05.17
13480 오동운 “채 상병 사건, 대통령이라도 공수처 수사 대상 맞다” 랭크뉴스 2024.05.17
13479 文 "김정은, 핵사용 생각없다 해"…北 남북사무소 폭파엔 "깡패국가"(종합) 랭크뉴스 2024.05.17
13478 김호중 '뺑소니 바꿔치기', 조직적 은폐 있었나... 음주운전 혐의는 아직 랭크뉴스 2024.05.17
13477 우원식 “상임위원장 배분 6월중 끝내야”…‘속도전’ 예고 랭크뉴스 2024.05.17
13476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져"... 의대 증원 확정에 현장은 분노·무기력 교차 랭크뉴스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