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쌍둥이 형' 회사에 투자한 보답으로
현대家 동서 회사지분 고가매입 의혹
구현모 전 KT 대표. 연합뉴스


KT그룹의 '보은성 지분 고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구현모 전 KT 대표(2020~2023년 재임)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그간의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주요 혐의점을 확인한 뒤,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2일 한국일보 취재 결과,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용성진)는 전날 구 전 대표를 공정거래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사건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구 전 대표를 상대로 스파크앤어소시에이츠(스파크·현 오픈클라우드랩) 지분 고가 매입 등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자회사인 KT클라우드는 2022년 9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동서 박성빈씨가 소유한 차량용 소프트웨어 업체 스파크의 지분 100%(206억8,000만 원)를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검찰은 이 인수대금이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수십억 원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고, 구 전 대표의 개인적 인연에 의해 부풀려진 것인지를 수사해 왔다. 현대차가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구 전 대표의 쌍둥이 형이 운영하던 회사 '에어플러그'의 지분 99%를 사줬는데, 구 전 대표가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웃돈을 얹어준 것 아니냐는 게 검찰의 의심이었다.

또한 검찰은 구 전 대표가 'KT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도 관여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구 전 대표 취임 직후 시설관리 일감 발주업체를 KT텔레캅으로 변경한 뒤 4개 하청업체에 나눠주던 일감을 KDFS에 몰아주기 시작했는데, 구 전 대표가 업체 선정 과정에 개입해 사익을 취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내용의 고발장을 지난해 3월 접수한 검찰은 구 전 대표의 거주지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왔다.

구 전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면서 KT를 겨냥한 검찰 수사는 1년여 만에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보은성 지분 고가 매입 의혹과 관련해 수사를 받아 온 윤경림 전 KT 사장, 박성빈 전 스파크 대표 등에 대한 수사도 구 전 대표에 대한 처분과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KT에 편입된 스파크가 현재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배임죄(자신이나 3자의 이익을 위해 책임을 저버려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것) 책임을 묻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KT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서정식 전 현대오토에버 대표의 배임수재 사건도 불구속 기소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법원은 "혐의에 대해 다투고 있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후 서 전 대표는 검찰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핵심 피의자의 묵비권 행사는 영장 재청구로 이어지지만, 검찰은 수사 경과를 고려할 때 재판을 통해 실체 규명에 나서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536 김진표 국회의장 '중립 불필요? 공부해보면 부끄러울 것" 랭크뉴스 2024.05.05
17535 김계환 사령관, 변호인 없이 15시간 조사받아, 2차소환 조율 랭크뉴스 2024.05.05
17534 이스라엘, ‘눈엣가시’ 알자지라 퇴출 결정…“선동매체 폐쇄한다” 랭크뉴스 2024.05.05
17533 미 LA서 경찰 총격에 한인 사망‥과잉 진압 논란 랭크뉴스 2024.05.05
17532 목숨 잃을 때마다 대책 나왔지만…스쿨존 지금은? [현장K] 랭크뉴스 2024.05.05
17531 장발에 광선검 든 이정재…"춤추듯 액션" 스타워즈 동료 극찬 랭크뉴스 2024.05.05
17530 “배우해도 되겠네”… 임영웅, 신곡 뮤비 ‘온기’ 선공개 랭크뉴스 2024.05.05
17529 김의장, '중립 불필요' 野 주장에 "공부해보면 부끄러울 것" 랭크뉴스 2024.05.05
17528 미성년 자녀 권리 강화하는 ‘정인이법’, 정쟁 속 또 폐기 위기 랭크뉴스 2024.05.05
17527 영국 언론 "가부장제와 싸우는 '민희진'… 한국 젊은 여성 사로잡다" 랭크뉴스 2024.05.05
17526 러, 우크라 동부서 확장…오체레티네도 장악 랭크뉴스 2024.05.05
17525 정부 전산망, 이번엔 개인정보 유출…‘정부24’서 1200건 문서 오발급 랭크뉴스 2024.05.05
17524 여 원내대표 경선 ‘3파전’…민주 4파전 구도 속 ‘변수’ 촉각 랭크뉴스 2024.05.05
17523 "민희진, 韓 젊은여성의 영웅 됐다" 외신이 꼬집은 하이브 논쟁 랭크뉴스 2024.05.05
17522 메마른 땅에 '인공 단비' 가능할까?‥"선진 기술로 재난에 맞선다" 랭크뉴스 2024.05.05
17521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3파전‥윤심은 어디로? 랭크뉴스 2024.05.05
17520 이스라엘, 자국 내 알자지라 방송 폐쇄… 네타냐후 “만장일치 결정” 랭크뉴스 2024.05.05
17519 “어린이날에 아동 성착취 판넬이”…경찰, 킨텍스 전시 수사 랭크뉴스 2024.05.05
17518 KF-21 핵심기술 빼간 인니 "6000억만 내겠다"…韓 "검토 중" 랭크뉴스 2024.05.05
17517 [단독] "사이버상 허위조작 정보 대응, 정부 주도 아닌 민간이 우선" 랭크뉴스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