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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팔 학생들 "이스라엘과 관계 끊어라"…유대 학생회 "적대 분위기 조성"


(뉴캐슬 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뉴캐슬대에서 시위자들이 텐트를 설치하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는 엑스(X·옛 트위터) @LoCNewcastle, DB 및 재판매 금지]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대학가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표현과 집회의 자유는 허용되지만, 반(反)유대주의 행위는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과 BBC 방송에 따르면 잉글랜드 셰필드, 브리스틀, 리즈, 뉴캐슬 지역의 최소 6개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집회나 행진을 벌였거나 천막 농성 중이다.

잉글랜드 중부 코번트리에 있는 워릭대에서는 1주일 넘게 천막 농성이 이어지고 있다.

셰필드 내 여러 대학 교직원과 학생, 동문으로 구성된 '팔레스타인을 위한 셰필드 캠퍼스 연합'은 1일 셰필드대 캠퍼스에 있는 학생 조합 건물 앞에 텐트를 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맨체스터대에서는 학생 100여 명이 캠퍼스에 들어선 텐트에서 밤을 보냈으며 브리스톨대 캠퍼스에도 농성 텐트가 들어섰다.

런던 골드스미스대에서는 친팔레스타인 학생 단체가 도서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 대학 시위 주최 측은 앞서 여러 차례 시위와 공개서한, 학생 조합을 통한 건의 등으로 대학 측에 지속해서 요구한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텐트를 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에 무기를 제공하는 기업과 협력 관계를 끊고 이스라엘 대학과 관계를 단절하며 비윤리적 연구 활동을 중단하라고 대학 측에 요구하고 있다.

뉴캐슬에서 텐트 시위에 참여 중인 한 학생은 BBC에 영국 학생들이 미국 컬럼비아대 반전 시위에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미국에 비하면 우리 캠퍼스에서는 어느 정도로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앵글리아대(UEA)의 데이비드 맥과이어 부총장은 영국 캠퍼스의 시위가 전반적으로 평화롭지만, 미국처럼 격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영국과 아일랜드 유대인 학생 9천명을 대표하는 유대인학생연합(UJS)은 성명을 내 "학생들에게 시위할 권리가 있지만 이런 천막 농성은 유대인 학생들에게는 캠퍼스의 적대적이고 유독한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반발했다.

리시 수낵 총리의 대변인은 2일 "우리 대학들이 개방성과 관용, 다양성에 대한 자부심이 있지만, 반유대주의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사람들은 평화롭고 합법적으로 시위할 권리가 있으나 타인을 위협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일으키려고 권리를 남용할 수는 없다"며 "경찰은 시위에서 무질서에 대처할 광범위한 공공질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시 그렇게 하는 것을 우리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질리언 키건 교육부 장관은 앞서 모든 대학에 학내 반유대주의 폭력행위를 단속하도록 요청했다.

집권 보수당 소속 마이클 엘리스 하원의원은 이날 하원에서 대학 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토론을 제안하면서 "영국 대학에서 (미국 대학과 같은) 테러 지지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수당의 페니 모돈트 하원 원내대표는 "일부 미국 대학에서 벌어진 역겨운 광경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것은 옳다"며 "영국 캠퍼스 시위가 그와 비슷해진다면 극히 엄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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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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