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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물가 1년새 2.9% 올라

물가 오름세 소폭 둔화… 체감 못해
농산물 석달 연속 20%대 상승률
석유류 급등 안해 그나마 ‘다행’
한 소비자가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과일 코너에서 참외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로 3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은 20.3%가 올랐다. 연합뉴스

큰 폭으로 뛰어오른 사과·배를 비롯한 과일 물가가 지난달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배추 등 일부 채소류 물가마저 크게 오르며 지난달 농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20%가량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속되는 ‘먹거리 물가’ 강세에 서민들이 물가 하락을 체감하기가 당분간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은 4월 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올랐다고 2일 밝혔다. 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이다.

물가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지만 소비자들이 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전체 물가 상승률과 괴리돼 ‘나 홀로 행보’를 하는 먹거리 물가 때문이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6%나 뛰어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률의 3배를 웃돌았다. 농산물 가격의 영향이 크다. 농산물만 따로 떼어 보면 1년 전보다 20.3%나 올랐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20%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농산물이 끌어 올린 물가 상승률(기여도)만도 0.76% 포인트인 것으로 집계됐다.

농산물 중 과일류 물가 상승률은 특히 두드러진다. 지난달 신선과실(과일) 물가는 지난해 4월보다 38.7%나 올랐다. 전체 농산물 물가 상승률의 배 수준에 가깝다. 1년 전보다 80.8% 가격이 오른 사과와 102.9% 상승한 배가 과일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감(56.0%)과 귤(64.7%)이 수개월째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이어가는 점도 영향이 적지 않다. 할당관세 적용으로 지난달 망고와 바나나 가격이 각각 24.6%, 9.2% 급락했지만 과일 물가를 끌어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채소류 물가마저 심상찮다. 양배추(44.8%)와 배추(32.1%)를 비롯해 토마토(39.0%) 역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중동 정세 불안에도 석유류 물가가 급등하지 않은 점 정도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1.3%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진폭이 크지 않았다.

기후 변화와 수입 여건 등의 요소를 고려하면 먹거리 물가가 단기간에 안정세를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정부는 추세적으로 하락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가 상승 주범 격인 과일 물가는 제철과일이 나오면 떨어진다는 것이다. 지난달 참외를 시작으로 이달에는 수박, 다음 달에는 복숭아·포도와 같은 제철과일이 출하된다.

정부는 품목별 물가가 튀는 상황을 고려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물가 안정 지원을 위해 ‘민생물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민생물가 TF는 가격 변동 폭이 큰 품목, 국민 체감이 높은 품목, 전체 물가에 주는 영향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유통 비용 등 구조적 요인까지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물가 안정 방안을 찾겠다는 취지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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