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韓, 국경 간 거래 20년간 개선 안 돼”
”CBDC로 화폐의 새로운 가능성 찾을 것”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현지 시각)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가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이 국경 간 거래에서 가장 크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ADB 연차총회에서 열린 핀테크 관련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CBDC란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전자 형태의 화폐를 말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이 총재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국경 간 거래가 지난 20년 동안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원화는 비(非)기축 통화이므로 전환이 불가능한 데다, 한국이 자본시장을 완전히 자유화하지 않아 자본 흐름 관리 시스템이 매우 엄격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우리는 그 프로그램(CBDC)을 통해 돈의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은행은 토큰화된 예금을 발행하고, 중앙은행은 토큰화 예금의 원천인 CBDC를 도매로 제공할 수 있다”면서 “현행 2계층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은행 기관도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계층 시스템이란 중앙은행과 상업은행 주도로 이뤄지는 통화시스템을 말한다. 은행은 고객에게 예금을 발행(계좌 제공)해 개별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앙은행은 은행에 예금의 은행 간 자금 이전을 위해 사용되는 지급준비금을 발행(계좌 제공)해 통화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주도로 진행되는 아고라(Agora)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고라 프로젝트는 5개 기축통화국(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위스)과 한국, 멕시코 등 7개국 중앙은행이 참여하는 지급결제 개선 프로젝트다. 기관용 중앙은행 화폐와 예금토큰을 활용해 통화시스템의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총재는 “아고라 프로젝트는 2계층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비은행 기관도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장점이 있다”면서 “동시에 국경 간 거래에 집중함으로써 거래비용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어 “(아고라 프로젝트에는)미국과 영국, 스위스, 일본, 유럽 등 5개의 선도국이 참여하고 비기축 통화국 중에서는 멕시코와 한국이 유일하게 참여한다”면서 “한국은 국경 간 조화라는 측면에서 비기축 통화를 보유한 국가의 관점을 보여줌으로써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한편 ADB 연차총회는 68개 회원국 대표단 및 금융 관련 국제기구에서 참여하는 국제회의로, 올해로 57회를 맞았다. 한국은 설립 당시 가입한 창립 회원국이자 영구 이사국이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425 “채상병 특검법, 좀더 검토”…‘거부 불가피’ 기류 속 국민정서 감안, 신중모드 랭크뉴스 2024.05.05
17424 [포토] 비 오는 어린이날…“그래도 즐거워요” 랭크뉴스 2024.05.05
17423 해외에서도 “당근, 당근”...당근, 캐나다도 홀렸다 랭크뉴스 2024.05.05
17422 환자 곁 지키고 싶다는 서울대 의대 교수…사직 강행은 4%뿐 랭크뉴스 2024.05.05
17421 '채 상병 특검’ ‘명품백 수사’… 尹 "수용 불가" 입장 고집할까 랭크뉴스 2024.05.05
17420 '김여사 명품백' 수사 이번주 본격화…직무관련성이 주 쟁점 랭크뉴스 2024.05.05
17419 근무 중 호흡곤란으로 숨진 군인‥법원 "국가유공자 인정 안 돼" 랭크뉴스 2024.05.05
17418 알리∙테무 초저가 상품의 숨겨진 비용…시민단체도 뿔났다 랭크뉴스 2024.05.05
17417 '이재명 공약 지원' KIDA 전 원장 해임처분 정지, 항고심도 유지 랭크뉴스 2024.05.05
17416 안철수 "국민연금, 스웨덴식 확정기여형 제도로 전환하자" 랭크뉴스 2024.05.05
17415 尹, 의령 10남매 등 360명 청와대 초청... "어린이의 꿈 뒷받침하겠다" 랭크뉴스 2024.05.05
17414 '김 여사 특검' 앞두고 검찰 수사 속도… 野 "특검 거부용 명분 쌓기" 랭크뉴스 2024.05.05
17413 [단독] 또 구멍난 행정망…'정부24' 오류 최소 3번 더 있었다 랭크뉴스 2024.05.05
17412 정부24에서 타인 민원서류 발급…개인정보 1천여건 유출 랭크뉴스 2024.05.05
17411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사 5개월만에 본격화···‘도이치 주가조작’ 수사는 잠잠 랭크뉴스 2024.05.05
17410 어린이날 전국에 '야속한 비'…항공편 결항에 도로 침수도 랭크뉴스 2024.05.05
17409 익혀 나온 걸 또 요리하니 얼마나 맛있게요 [ESC] 랭크뉴스 2024.05.05
17408 “뚱뚱하다” 비웃고, 바가지 씌우곤 “물가 올랐다”…K관광 민낯 랭크뉴스 2024.05.05
17407 아들 앞에서 신생아 딸 암매장한 엄마 2심서 감형…"우발적 범행" 랭크뉴스 2024.05.05
17406 워런 버핏, 애플 주식 판 이유는… “AI 힘은 핵무기급” 경고도 랭크뉴스 2024.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