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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바이든 흔들기…“어디에도 없고 아무 말도 안 해”
시위대엔 “성난 미치광이들”…외부인이 시위 주도 주장도
미 하원, ‘반이스라엘 시위’ 단속 않는 대학에 지원 중단 승인


올해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은 1일(현지시간) 미 대학가의 ‘가자전쟁 반대’ 시위와 관련, 경찰의 강경 진압을 옹호하고 사태 확산에 조 바이든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청년 등 민주당 지지층 이반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학가 반전 시위 확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위스콘신주 유세에서 뉴욕경찰(NYPD)의 전날 컬럼비아대 시위 진압을 가리켜 “보기에 아름다운 광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대학 총장들도 시위에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텐트를 즉각 철거하고 급진주의자들을 굴복시켜서 정상적인 학생들을 위해 캠퍼스를 되찾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위대를 “성난 미치광이들” “하마스 동조자들” 등으로 부르면서 진보단체들에 고용된 ‘외부인’들이 학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특히 미 대학가 시위 확산에 따른 지지층 이반으로 궁지에 몰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바이든은) 어디에도 없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정부가 미국 내 친·인척이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재정착을 검토하기로 한 데 대해서는 “여러분이 사는 마을이 이제 가자지구와 다른 곳에서 온 이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수천명의 난민들을 데려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15일부터 주중에 단 하루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뉴욕에서 열리는 성추문 입막음용 돈 지급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는 그는 이날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두 차례 유세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학가 시위 확산 사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다만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다음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기념일 연설에서 이 문제를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침묵’에 대해 “반유대주의 퇴치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처럼 강력하게 말한 이는 역대로 없었다”고 주장했다. 잔피에어 대변인은 미국인에게는 ‘평화적 시위’ 권리가 있다면서도 “무력을 사용한 건물 점거는 평화적이지 않다. 학생들에게는 안전하다고 느낄 권리와 배울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각지의 대학 캠퍼스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뉴욕경찰은 맨해튼의 포드햄대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를 벌이던 학생 등 시위 참가자 수십명을 체포했다. 전날 컬럼비아대와 뉴욕시립대에서 경찰이 300명의 학생을 체포한 데 이어 세 번째로 뉴욕 소재 대학 시내 캠퍼스에서 시위 강제 진압에 나선 것이다.

위스콘신대(UW매디슨), 텍사스대(UT댈러스)에서도 경찰이 학내 텐트 농성장을 철거하고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했다.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공격해 양측이 격렬하게 충돌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는 이날 수업을 취소하고 학교 도서관 등을 일시 폐쇄했다. 진 블록 UCLA 총장은 “(친팔레스타인) 농성에 대한 감정이 무엇이든 이는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었다”며 친이스라엘 시위대를 가리켜 ‘선동자’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 하원은 1일 캠퍼스 내 반이스라엘 시위를 단속하지 않는 대학에 대해 예산 지원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반유대주의 인식법’을 승인했다.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하원은 이 법안을 찬성 320표 대 반대 91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반유대주의’의 정의를 명문화하고, 캠퍼스 내 반유대주의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대학에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끊을 수 있는 권한을 교육부에 부여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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