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일 "대통령을 위해 당이 무의미하게 소모되면 안 된다. 당이 살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여당 의원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회 본회의 '채 상병 특검법' 표결에 찬성표를 던졌다.
김 의원은 이날 본보 통화에서 "생떼같은 젊은 군인이 어른들의 잘못된 판단으로 아까운 목숨을 잃은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런 죽음을 외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찬성 표결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 홀로 남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정된 채 상병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졌다. 김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채 상병 특검법 표결을 거부하며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은 개별적인 헌법기관"이라며 "진짜로 당을 부끄럽지 않게 만드려면 이런 일에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의혹과 '홍범도 흉상 이전 논란' 등을 언급하며 "지금까지 대통령실이 하자는 대로 했지만, 결국 (선거 패배라는) 결과만 남지 않았느냐"고 부연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 때문에 당을 이렇게 갈아 넣어서는 안된다. 대통령을 위해 당이 무의미하게 소모되면 안 된다"며 "(당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금이라도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