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감사원이 선관위의 자녀 특혜 채용 비리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선관위 측이 자료 은폐를 공모하면서 조직적으로 감사를 방해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들 특혜 채용으로 조사 받은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업무용 컴퓨터와 휴대전화의 데이터를 삭제한 채 제출했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감사원이 선관위 특혜 채용 의혹 감사에 착수한 건 지난해 5월, 하지만 본격적인 조사는 두 달 뒤에나 시작됐습니다.

자료 제출에 비협조적인데다 업무 컴퓨터 포렌식을 거부해 감사가 지체됐고, 3급 이상 고위직 인사 자료는 아예 받지도 못했습니다.

실랑이 끝에 제출받은 자료는 조작돼 있었습니다.

고위간부 딸 채용을 내정하면서 외부 면접관들로부터 백지 점수표를 받도록 했는데, 이 지시가 담긴 문서를 조작해 제출했다가 적발됐습니다.

아들의 선관위 특혜 채용이 드러난 김세환 전 사무총장은 업무 휴대전화기와 노트북 데이터가 모두 삭제돼 있었다고 감사원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은폐와 감사 방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감사원은 2022년 선관위 감사 당시 직급 승진 심사 자료 제출을 거부당했는데, 알고 보니 선관위 내부에서 자료 은폐 공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이 발견한 A4 1장짜리 보고서에는 "승진 심사는 선관위에 재량권이 있다" "감사원 제출을 거부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고, 당시 사무총장과 사무차장도 이를 보고받았다는 겁니다.

[김진경/감사원 행정안전감사국 3과장/지난달 30일 : "그간 국회 등에 허위 답변, 또는 허위 자료 제출로 대응하거나 자체 점검을 자료 파기, 말 맞추기 등 증거 인멸의 기회로 활용하는 사례도…."]

감사원은 지난해 선관위의 자체 특별 감사도 진실 규명보단 말을 맞추고 관련 증거를 인멸하는 기회로 삼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417 제주 국제학교서 터진 ‘동급생 나체 합성물’ 사건 랭크뉴스 2024.05.17
13416 “기업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가 증명해야 보상”… 대법원 첫 판시 랭크뉴스 2024.05.17
13415 정부, 비효율 재정사업 대대적인 구조조정… "부처별 사업타당성 전면 재검토" 랭크뉴스 2024.05.17
13414 온몸 멍든 채 교회서 사망한 여고생… 국과수 “학대 가능성 있다” 랭크뉴스 2024.05.17
13413 "北 여성들 충격 받았다"…김정은 딸 주애 '시스루룩' 어땠길래 랭크뉴스 2024.05.17
13412 尹대통령 "R&D 예타 전면 폐지…투자 규모 대폭 확충하라" 랭크뉴스 2024.05.17
13411 일본책 통째로 베껴 저서로 둔갑?…오욱환 변호사 표절 논란 랭크뉴스 2024.05.17
13410 방시혁, 첫 입장 "한 사람의 악의·악행, 시스템 훼손해선 안 돼" 랭크뉴스 2024.05.17
13409 탄력받은 정부 “의료개혁 완수” 의지… 전공의 복귀는 난제 랭크뉴스 2024.05.17
13408 [단독] 헌재, 이정섭 비위 '스모킹건' 처남 휴대폰 포렌식 결과 확보 랭크뉴스 2024.05.17
13407 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 발사…중러 지지 업고 도발 재개(종합3보) 랭크뉴스 2024.05.17
13406 돌사진만 남기고 사라진 아이…입학 43년 만에 초등학교 '명예졸업'한 사연 랭크뉴스 2024.05.17
13405 30대 女공무원, 자택서 쓰러진 채 발견…최근 민원 시달려 랭크뉴스 2024.05.17
13404 합참 “북,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300km 비행” 랭크뉴스 2024.05.17
13403 HLB 진양곤 회장 "FDA 보완 요구 받은 신약 92% 결국 허가" 랭크뉴스 2024.05.17
13402 식약처, 하이트진로 “주입기 세척 미흡”···필라이트 후레쉬 124만캔 회수 랭크뉴스 2024.05.17
13401 대구구치소서 4인실 수감 50대 숨져…유족 “온몸에 멍” 주장 랭크뉴스 2024.05.17
13400 "왜 이렇게 이상한 거래를 하죠?" 여당 의원도 '갸우뚱' [현장영상] 랭크뉴스 2024.05.17
13399 신임 일본 대사 “한국은 중요한 존재”…라인 사태 묻자 “...” 랭크뉴스 2024.05.17
13398 북,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발 발사…중러 지지 업고 도발 재개(종합2보) 랭크뉴스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