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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남성 전용 목욕탕으로 위장한 신종 성매매 업소가 경찰에 적발됐다. 해당 업소는 옷장 입구와 연결된 비밀 통로까지 만들어 경찰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와 합동 단속을 벌여 지난 29일 강남구의 한 성매매 업소를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업소가 겉으론 목욕탕처럼 운영되지만 내부 밀실에서는 유사성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업주와 직원 등을 불러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근 초등학교와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해당 업소는 ‘24시간 남성 전용 사우나’ 간판을 내걸고 있었다. 외관상 일반 목욕탕과 차이가 없었지만 휴게실 한 편에 목욕탕 이용자는 출입할 수 없는 문이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소는 미리 전화로 성매매 예약을 받은 뒤 직원이 확인 절차를 거쳐 손님을 들여보내는 방식으로 영업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문 너머에는 성매매가 이뤄지는 마사지룸 12개와 여성 종사자 대기실이 있었다.

업주는 경찰 단속을 피해 숨을 수 있는 비밀 공간도 마련했다. 단속 당시 마사지룸에 갓 지은 밥이 놓여있는데 정작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수상히 여긴 경찰이 옷장 아랫문을 뜯어보니 2평 남짓 공간과 연결된 통로가 나왔다. 그곳에 여성 종사자 9명가량이 숨어 있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업주로부터 경찰 단속으로 비상벨이 울리면 무조건 하던 일을 멈추고 그곳에 숨으라는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며 “9명이나 되는 인원이 그렇게 숨어있는 건 처음 봤다”고 전했다. 단속을 피해 달아날 수 있는 비상구도 여럿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 업소가 목욕탕으로 위장한 것은 새로운 유형”이라고 밝혔다. 강남서는 ‘셔츠방’ 등 길바닥에 뿌려진 불법 광고물 관련 업소도 대대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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