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교육부 내년 입학 정원 발표, 서울대 의대 정원은 135명으로 유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4명 사직 “신경외과 교수 충원 어려워 설득 중”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병원에 의사들의 휴진을 규탄하는 게시물이 게시됐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 등 4명이 이날 사직 의사를 밝혔다./뉴스1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 교수 4명이 예고했던 대로 5월부터 사직하면서, 분당서울대병원은 비상이 걸렸다. 사직한 방재승(신경외과)·배우경(가정의학과)·김준성(심장혈관흉부외과)·한정호(신경외과) 교수 모두 이 병원 소속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집단 사직을 선언했는데, 정작 내년도 서울대 의대 입학 정원은 한 명도 늘지 않는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서울대 의대 교수 집단 휴진에 분당서울대병원 소속 의사 500여 명 가운데 의사 38명이 참여했다. 과목별로는 소아청소년과가 7명으로 가장 많았고, 정형외과 6명, 정신건강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신경외과가 각각 3명이었다. 필수과로 꼽히는 과목 교수의 집단행동 참여가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 교수들은 집단행동의 최선두에 서 있다. 서울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 1기 위원장을 맡은 정진행 교수도 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소속이다. 병원 소속 교수들이 집단행동에 앞장서자 분당서울대병원은 난처해졌다. 전날(1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는 방 교수만 해도 외래진료 예약 환자가 1900명에 달한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국의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했지만 실제로 진료를 그만둔 것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처음이다. 그런데 이날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이 발표한 전국 32개 대학 내년도 의대 증원 명단에 서울대 의대는 포함되지 않았다. 지역 의료 육성 차원에서 서울수도권 의대는 의대 입학 증원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들 교수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고, 병원장과 부원장 중심으로 복귀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방 교수와 같은 노련한 신경외과 의사를 외부에서 충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교수들이 사직서 수리 전 병원을 떠난다면 무단결근이기 때문에 학교 차원의 징계도 가능하다. 병원은 휴가를 소진하면 한 달가량은 시간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부에서도 의대 교수들의 휴진 절차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분당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은 이날 의사들의 사직과 휴진을 규탄하는 게시물을 병원 곳곳에 게시했다. 조합은 “교수 휴진으로 3000건에 가까운 검사, 수술, 진료가 변경 및 취소돼 직원들의 업무 고충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태를 법치체제를 무시한 ‘의치국가’ 수립 시도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사무직 관계자는 “의사들은 집단휴진을 하면서 병원 나머지 구성원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방 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의료가 붕괴되는 상황에서 병원에 앉아서 환자를 보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정부가 진정성을 못 믿겠다면 우리는 사직하겠다”고 예고했다. 방 위원장 등이 사직하면서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3기 비대위를 새롭게 꾸린다. 방 위원장은 사직의 변을 묻는 조선비즈에 문자메시지로 “사직 교수는 힘이 없다”고 답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3067 '야수의 심장' 20대 아니었다…얌전했던 부장님 대반전 랭크뉴스 2024.05.16
13066 김건희 여사, 5개월 만에 공개 행보 재개‥사진은 뒤늦게 공개 랭크뉴스 2024.05.16
13065 추미애 꺾은 우원식…국회의장 후보 선출 ‘이변’ 랭크뉴스 2024.05.16
13064 대통령실, 법원 결정에 격한 안도 "너무나 당연한 결정" 랭크뉴스 2024.05.16
13063 의대증원 예정대로 한다…재판부, 필수·지역의료 무너질까 우려 [view] 랭크뉴스 2024.05.16
13062 삼성전자 ‘매출 톱5′에 中 반도체 유통망 2곳 포함 랭크뉴스 2024.05.16
13061 153일 만에 등장한 김건희 여사…용산 “적절한 시점” 랭크뉴스 2024.05.16
13060 경찰,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김호중 자택·소속사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16
13059 경찰, ‘뺑소니 혐의’ 김호중 집·소속사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16
13058 법원, 정부 손 들어줬다…의대 증원 집행정지 “각하·기각” 랭크뉴스 2024.05.16
13057 멍든 채 숨진 8세, 생전 부모에 학대… 9일 전 신고에도 못 막았다 랭크뉴스 2024.05.16
13056 멍든 채 숨진 8세 아동 ‘학대’ 당했다…경찰, 부모 등 3명 구속 랭크뉴스 2024.05.16
13055 KBS, '윤 대통령 공개 지지' 보수 유튜버를 라디오 진행자로...노조 "철회하라" 랭크뉴스 2024.05.16
13054 세계 최초로 공영 동물원 모두 없앤 ‘이 나라’ 랭크뉴스 2024.05.16
13053 ‘뺑소니’ 김호중 사고 숨기고 팬카페에 “안전히 귀가하세요”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4.05.16
13052 경찰, '뺑소니 후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김호중 압수수색 랭크뉴스 2024.05.16
13051 김호중 자택·사무실 압수수색…음주·증거인멸 의혹 풀릴까 랭크뉴스 2024.05.16
13050 배달노동자 치어 숨지게 한 20대 벤츠 운전자 마약검사 양성 랭크뉴스 2024.05.16
13049 중·러 "미국·동맹국들, 對北도발 반대…중러 군사협력 강화" 랭크뉴스 2024.05.16
13048 야산에 묻고 소화전에 숨기고…마약 유통 34명 덜미 랭크뉴스 2024.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