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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상장사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으나,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가 도입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종목으로 꼽힌 금융주(株)를 비롯한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 ÷ 순자산) 1배 미만인 ‘저(低)PBR주’를 사들이던 기관과 외국인은 ‘팔자’로 돌아서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KRX 보험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9% 내렸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주요 기업들의 주가를 토대로 구성하는 KRX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컸다. 이어 KRX 은행 지수와 KRX 증권 지수 역시 각각 2.6%, 2% 빠졌다. 모두 코스피·코스닥지수 하락률을 크게 밑돌았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이들 지수를 구성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날 기관 순매도 상위 종목엔 ▲신한지주 140억원 ▲하나금융지주 90억원 ▲KB금융 7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도 ▲KB금융 120억원 ▲메리츠금융지주 40억원 ▲기업은행 30억원 등의 조목에서 매도 우위를 보였다.

기관과 외국인 정부가 민생토론회에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던 지난 1월 17일 이후 금융주를 골라 담던 것과 달랐다. 지난달까지 외국인은 ▲KB금융 4950억원 ▲우리금융지주 3510억원 ▲하나금융지주 2590억원 ▲삼성생명 2460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신한지주 5560억원 ▲하나금융지주 3180억원 ▲삼성생명 2460억원 ▲메리츠금융지주 1640억원 ▲KB금융 1210억원 ▲NH투자증권 1140억원 등을 ’사자’에 나섰다.

금융당국이 이날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안)’을 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업이 경영 현황을 진단한 뒤 목표와 세부 계획, 달성 여부 등을 작성해 공시하는 것이 골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우수 상장사에 주기적 지정 감사 면제 심사 시 가점을 부여하고, 한국거래소 연부과금을 면제해 주는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하지만 가장 주목받았던 세제 지원방안은 구체적 검토 후 따로 밝히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주주환원을 확대하면 법인세·배당소득세를 낮춰주겠다는 큰 방향을 제시했으나, 국회에서 상법 개정을 위한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또 오는 3분기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개발하고, 4분기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하기로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나오기 전까지 포함되는 종목 기준이나 규모 등이 정해지지 않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응하는 상장사에 어느 정도의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지 알 수 없다.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상장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개설 예정인 ‘기업 밸류업 통합 페이지’를 통해 투자자들과 재무적·비재무적 지표를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은 성과·목표를 쉽고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고, 투자하고 싶어도 정보가 산재해 있어 어떻게 할지 몰랐던 투자자한테도 (비교) 수단을 주는 것”이라며 “이 방향이 맞다는 평가가 많은 만큼 긴 호흡으로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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