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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국위원회서 황우여 비대위원장 임명
지난해 10월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이스라엘 연대 지지 모임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우여(77)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2일 임명됐다. 황 신임 위원장은 4·10 총선 참패로 무너진 당을 수습하고, ‘당원 투표 100%’로 당대표를 뽑도록 한 전당대회 규칙 개정을 검토하는 과제를 맞닥뜨리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국위원회를 열어 황 위원장 임명 안건과 비대위 설치 안건을 자동전화응답(ARS) 표결에 부친 결과, 재석 598명(투표율 67.6%) 중 549명(91.8%)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당선자총회에서 황 위원장을 지명했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전국위 머리발언에서 “국민의힘은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변화와 쇄신을 바로 실천해야 한다”며 “황 상임고문은 많은 정치 경험으로 당과 정치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분으로, 지금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줄 적임자”라고 했다.

판사 출신인 황 위원장은 1996년 15대 총선 때 비례대표(당시 신한국당)로 국회에 입성한 뒤 16~19대 총선 때 인천 연수에서 내리 4선을 했다. 2012년 5월부터 2년 동안 새누리당 대표를 맡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꾸리는 건 주호영·정진석·한동훈 비대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황 위원장은 이르면 6월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구성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당을 재정비하는 ‘관리형 비대위’를 이끌게 된다.

황 위원장은 현재 ‘당원 투표 100%’인 전당대회 규칙 개정도 검토해야 한다. 과거 국민의힘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로 선출됐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전당대회를 앞둔 2022년 12월 친윤계의 주도로 ‘당원 투표 100%’로 규칙이 바뀌었다. ‘윤심’을 얻지 못한 비윤계에선 “민심을 반영하지 못 하는 규칙”이란 비판이 거셌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는 비윤계 윤상현(5선)·안철수(4선)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은 규칙 개정을 요구하는 반면, 친윤계 의원들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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