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대학생 이효정(19)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 자취방에 침입한 전 남자친구 김씨에게 폭행당했다. 이로 인해 이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뇌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상해를 입었고, 병원에서 치료 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지난 10일 숨졌다.

경남 거제시에서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긴급체포됐다 풀려난 가운데, 주변에는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것”이라고 말하고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1일 JTBC에 따르면 가해자 김모씨는 피해자 자취방에서 범행 후 피해자가 병원에 이송된 뒤에도 떠나지 않고 그 방에서 태연하게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친구 강모씨는 “친구 집에 갔는데 가해자가 너무 편하게 자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인 대학생 이효정(20)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쯤 경남 거제시 자취방에 침입한 김씨에게 주먹으로 얼굴과 머리를 수차례 맞고 목이 졸리는 등 폭행당했다. 이로 인해 이씨는 외상성 경막하출혈(뇌출혈) 등으로 전치 6주 상해를 입었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상태가 악화해 지난 10일 오후 10시20분 숨졌다.

가해자 김씨는 대학에 피해자 이씨를 따라 진학하고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도 따라다니는 등 집착했다고 이씨 지인들은 말했다. 사진 JTBC 캡처

전 남자친구인 김씨는 교제하는 2년 내내 이씨에게 심하게 집착했다. 김씨가 경남 거제에서 경북에 있는 같은 대학으로 진학한 것도 피해자를 따라서였다고 한다. 이씨의 고등학교 후배는 “(김씨가) 더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있었는데 언니랑 같이 있고 싶다고 따라갔다”고 말했다.

대학교에 피해자를 따라 진학한 김씨는 아르바이트 장소인 편의점에도 동행했다. 피해자의 또 다른 친구는 “여섯 발자국만 가면 되는 그 편의점도 못 가게 하고 휴대폰도 감시했다”고 했다. 피해자가 일했던 편의점 사장은 “바쁜 시간대인데, 남자친구가 와서 저기 시식대에 있었다”고 말했다.

폭행 뒤 이씨가 숨졌지만 김씨는 주변 이들에게 “더 좋은 여자 만날 것”이라고 말하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의 한 지인은 “(이씨가) 죽은 걸 알고 있음에도 ‘여자친구랑 헤어졌다’, ‘더 공부 잘하고 더 좋은 대학 가서 더 좋은 여자를 만날 거다’ 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폭행 뒤 이씨가 숨졌지만 김씨는 주변 이들에게 ″더 좋은 여자 만날 것″이라고 말하며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 사망 다음 날 김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으나 검찰이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불승인하면서 김씨는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경찰이 피의자에게 연락했을 때 피의자가 자기 위치를 말해서 경찰과 만났고, 긴급체포에도 순순히 응한 것에 비춰 체포영장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는 긴급한 상황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동갑내기인 김씨와 이씨는 고등학교 동기로, 2학년 때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김씨는 이씨와 3년간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면서 지속해서 폭행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총 11건의 데이트 폭력 관련 신고(쌍방폭행 포함)가 접수됐다. 김씨의 폭행으로 이씨는 지난해 7월 2일부터 한 달간 스마트워치를 지급받기도 했다.

이씨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서 사건은 대부분 종결됐지만, 이번 사건으로 지난 1일 입원할 때 이씨는 경찰에 자필로 서면 진술을 하면서 처벌을 원한다고 했다. 김씨는 이씨 사망 관련해선 병원 의료과실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유족은 스토킹 등 추가 범행 진상을 밝혀달라며 지난달 16일 김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591 대낮 부산지법 앞 유튜버 살인사건…검거된 50대 용의자 정체는 랭크뉴스 2024.05.09
14590 강동원, 16년 전 부모님에 선물한 건물 매각…시세차익 얼마 랭크뉴스 2024.05.09
14589 일 언론 “네이버-소뱅, 라인야후 지분 매각 금액 협상 단계” 랭크뉴스 2024.05.09
14588 아시아 첫 ‘대마 비범죄화’한 태국, 올해 안에 ‘금지’로 유턴 랭크뉴스 2024.05.09
14587 부산 법원 앞에서 흉기 살해 50대 유튜버 검거 랭크뉴스 2024.05.09
14586 “내집 마련 고금리 대출이자 못벼텨”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 3000건 돌파 랭크뉴스 2024.05.09
14585 국내 1호 대체거래소 내년 출범…하루 12시간 주식 거래 가능 랭크뉴스 2024.05.09
14584 “교제살인 의대생, ‘자살한다’며 피해자 통제했을 수도” 랭크뉴스 2024.05.09
14583 “나 지금 떨고 있니”… 건설업계, PF 대출 채무인수 공포 확산 랭크뉴스 2024.05.09
14582 법원 앞 도착 순간 비명…숨진 유튜버 라방에 '흉기 습격' 담겼다 랭크뉴스 2024.05.09
14581 국민 3명 중 1명 “다음 대통령은 이재명”… 조국은 3위 랭크뉴스 2024.05.09
14580 파두 방지책 나오긴 했는데… 업계선 ‘금감원 탁상공론’ 쓴소리 랭크뉴스 2024.05.09
14579 尹 재차 강조한 ‘금투세 폐지·ISA 비과세 확대’ 가능할까… “ISA가 좀 더 낙관적” 랭크뉴스 2024.05.09
14578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3천건 넘어…3년5개월 만에 최다 랭크뉴스 2024.05.09
14577 야권, 윤 대통령 기자회견 혹평…“반성 찾을 수 없어”·“벌거벗은 임금님” 랭크뉴스 2024.05.09
14576 전청조 1심 징역 12년 받자 "혐의 인정하지만 형량 과중" 주장 랭크뉴스 2024.05.09
14575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의료 개혁·물가 등 대응 계획은? 랭크뉴스 2024.05.09
14574 윤 “연금 개혁 22대 국회로”…21대 국회 20일 남았는데 랭크뉴스 2024.05.09
14573 대기 덮인 ‘슈퍼 지구’ 첫 발견…그런데 생명체 못 사는 이유는? 랭크뉴스 2024.05.09
14572 38.5도 이상 고열 5일 넘게 안 떨어지는 ‘이 병’··· 5세 미만 특히 주의 랭크뉴스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