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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인혁열사계승사업회’와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2일 대구시의회 앞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 조례안 통과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백경열 기자


대구지역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이 들어설 전망이다.

대구시의회는 2일 오전 제3차 본회의를 열고 ‘대구광역시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에 관한 조례안’을 가결했다. 전체의원 32명 중 찬성 30명, 반대와 기권 각 1명이었다.

앞서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해당 조례안에 대한 안건 심사 회의를 열고 일부 조항을 추가한 수정 조례안을 의결했다. 상임위는 별도의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설치하는 내용의 조항을 신설했다.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대구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조례안은 대구시가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기념사업과 관련 행사, 그 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기념사업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구시가 설립한 공사·공단 또는 출자·출연한 법인에 관리 및 운영을 위탁할 수 있게 했다.

예산 범위 내에서 위탁업무 수행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조례안에 포함됐다. 대구시는 동상 건립 예산을 위해 14억5000만원을 올해 추경에 반영한 상태다.

‘4·9인혁열사계승사업회’와 ‘4·9통일평화재단’,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관계자 등은 2일 시의회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단체 관계자 등 8명은 이날 본회의에 방청객 자격으로 참석해 조례안 통과 움직임에 항의하다가 청원 경찰에 끌려나오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인혁열사계승사업회 측은 “박정희는 경제발전이라는 미명하에 국민을 노예처럼 부리고 수많은 선량한 국민들을 고문하고 조작해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 죽인 인물”이라면서 “친일파이자 독재자인 박정희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허락도 없이 세금을 축내는 조례를 만들어 통과시키겠다는 홍 시장과 이에 동조하는 시의원들은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의회 방청석에 자리했다는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조례안에 대한 질의와 토론이 없이 가결되는 상황을 보고 규탄 발언을 하려다, 또 펼침막을 펼치려다 (청원경찰에 의해) 끌려나왔다”면서 “이 모습을 보는 홍준표 시장과 눈이 마주쳤는데 비웃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강 사무처장은 “오늘은 지방자치 역사에서 대구시의회가 존립 근거를 스스로 무너뜨린 날로 기록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의회에 따르면 이날 기권 처리된 시의원(이성오)의 경우 ‘찬성’ 버튼을 눌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의회는 전자적 오류가 없는지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찬성 처리되면 모두 31표로 늘게 되고, 반대는 민주당 1표(육정미)로만 집계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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