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따뜻한 교실 모습 SNS 올린 김창용 교사 인터뷰
큰 수술로 오랜만에 등교한 한 여학생이 자신을 반기지 않는 친구들 반응에 멋쩍은 듯 딴청을 피우다(왼쪽)가 자신을 축복하는 찬양을 부르는 친구들의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터트리는 모습. 김창용 교사 제공


큰 수술을 받고 한 달 만에 등교한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반 친구들의 냉랭한 반응에 당황하다가 이내 축복하는 찬양을 부르는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흘린 사연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당시 모습을 영상에 담아 SNS에 공개한 선생님은 “학교 폭력 등 부정적인 뉴스에 지친 이들에게 따뜻한 교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고 했다.

경북 김천의 농소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김창용(39) 교사는 지난달 23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 ‘학생을 울렸습니다’라는 제목의 교실 모습을 공개했다. 김 교사는 ‘창용쌤 글씨교실’이라는 제목의 계정에는 글쓰기 강의나 피아노 연주 등 교육 콘텐츠가 주로 올려왔다. 이번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500만회 재생됐고 35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큰 사고를 당해 4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던 여학생이 오랜만에 학교에 오게 된 상황을 담은 영상은 내용은 이러했다.

휠체어를 타고 들어온 여학생은 간만의 교실이 어색한지 자리에 앉아서도 어찌할 줄 몰라했다. 다른 친구들은 시험을 본다며 각자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자신에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이 멋쩍고 섭섭한지 자리에 앉아 주변을 돌아보며 딴청을 피웠다.

어색한 분위기는 한 친구가 촛불을 붙인 케이크를 들고 교실로 들어오면서 반전됐다. 잔잔한 반주와 함께 반 친구 모두는 유명 찬양인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렀고 여학생은 울컥하며 앉은자리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OO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OO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OO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OO의 삶 속에서 그 사랑 받고 있지요.”

여학생을 반긴 깜짝 이벤트는 “OO야, 퇴원을 축하해”라며 꽃다발을 전달하면서 끝났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너무 예쁜 아이들을 보면서 아침부터 울었다” “영상 속 친구들은 평생 배워야 할 관심과 배려를 5분 만에 다 배운 것 같다”며 반응했다.

김 교사는 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좋지 않은 학교 뉴스만 보다가 따뜻한 교실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네티즌 댓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반 친구들뿐 아니라 대한민국 어린이들에게 딱 한 마디 할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이런 대답을 내놨다.

“얘들아. 삶은 여행과도 같아. 물론 여행을 하다 보면 힘든 일도 생기고 좌절도 겪을 수 있겠지. 그런데 그런 과정이 있기에 우리가 또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거란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따뜻함으로 가득해. 부정적인 부분에 얽매이지 말고 꿈을 가지고 밝은 빛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자. 선생님이 너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할게!”

국민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198 한미일 "北 위성·미사일 강력 규탄…완전한 비핵화 확인"(종합2보) 랭크뉴스 2024.06.01
15197 바이든 "이, 3단계 휴전안 제시"‥하마스 "환영" 랭크뉴스 2024.06.01
15196 "AI 시대 팩스·서류뭉치 웬말"... 경제 침체에 관료주의 깨부수려는 독일 랭크뉴스 2024.06.01
15195 “북한 위성발사는 비싼 불꽃놀이”…한미일, 북한 도발 대응 조율 랭크뉴스 2024.06.01
15194 "장미 목욕 꿈꿨는데" 욕조 가득 채운 치앙마이 벌레떼, 무슨 일 랭크뉴스 2024.06.01
15193 "고철 덩어리 안찍을래"…3년 설득 끝 걸작 탄생[미미상인] 랭크뉴스 2024.06.01
15192 평가제도 개편에 뒤숭숭한 한은… “하반기 인사자 불리” vs “장기연구 위해 불가피” 랭크뉴스 2024.06.01
15191 환율이 8개월 만에 60% 급등…폭망한 ‘김정은노믹스’? [뒷北뉴스] 랭크뉴스 2024.06.01
15190 [단독] 최태원측 "판결문 비공개" 요청…김시철 재판장 거부했다 랭크뉴스 2024.06.01
15189 [지방소멸 경고등] 신교대 떠나고 기차 멈추고…활기 잃은 '연천군 제3도심' 신서면 랭크뉴스 2024.06.01
15188 "다시 1989년 톈안먼 시위로 돌아간다면?" 중국인의 답변은 랭크뉴스 2024.06.01
15187 ‘수신료 분리징수 시행령’ 합헌···“TV수신료 안 내도 되나요?”[QnA] 랭크뉴스 2024.06.01
15186 사우디 펀드, 중국 AI 스타트업에 투자 단행…“美 독주 견제 관측” 랭크뉴스 2024.06.01
15185 트렌드포스 "삼성전자 노조 파업 선언, 메모리 생산 영향 없어" 랭크뉴스 2024.06.01
15184 추미애 운영위·정청래 법사위… 민주당 공격수 전진배치 '원 구성' 압박 랭크뉴스 2024.06.01
15183 넷플릭스 ‘더 에이트 쇼’, 한재림의 예술적 야심이 닿은 나쁜 종착지[위근우의 리플레이] 랭크뉴스 2024.06.01
15182 ‘K팝 댄스에서 신점까지…’ 외국인, 한국을 체험하다 랭크뉴스 2024.06.01
15181 한화 유니폼 입고 양손엔 성심당 빵…확 살아난 대전 옛 도심 랭크뉴스 2024.06.01
15180 '눈으로 먹는 게' 중요한 일본…그래도 '빛 좋은 개살구'는 싫은 한국 [같은 일본, 다른 일본] 랭크뉴스 2024.06.01
15179 한동훈 때린 홍준표 떠오른다…'안철수 저격수' 김태흠 속내 랭크뉴스 2024.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