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피의자, 첫 공판서 혐의 대부분 인정
재판부 "사망 연관성 아직 알 수 없어"
부산지법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부산의 한 오피스텔에서 추락해 숨진 20대 여성의 유족이 피해자를 협박하고 스토킹한 혐의로 기소된 전 남자친구의 첫 공판에서 엄벌을 호소했다.

1일 부산지법 형사7단독 배진호 부장판사는 협박, 특수협박,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25)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0월 피해자 B씨가 이별을 통보했다는 이유로 주거지를 찾아가 "죽겠다"고 협박하고, 같은 해 12월 주거지 인근에 머무르면서 13시간 동안 문을 두드리거나 365회에 걸쳐 메시지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B씨에게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폭력적인 행동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A씨 변호인은 "특수협박 혐의와 관련해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의자를 집어던진 행위가 해악 등의 고지가 있었는지 법리적으로 다툰다"고 말했다.

유족은 B씨가 A씨의 폭행과 스토킹에 시달려 죽음에 이르게 됐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A씨는 지난 1월 B씨가 자신의 오피스텔에서 떨어져 숨지기 전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인물이다. 당시 목격자이자 최초 신고자로, 추락 직전 B씨와 다툰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재판을 방청한 B씨 어머니는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딸이 유학을 몇 달 앞두고 억울하고 허망하게 죽었다"며 "그날 A씨가 우리 애 집에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우리 딸이 죽을 이유가 없는데 피고인은 스토킹 혐의로만 기소됐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B씨 동생도 "가해자가 없었으면 언니가 창틀에 매달려 있는 상황도, 추락하는 일도 없었다"며 "언니는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지만 두 번 다시 이런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가해자에게 엄벌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배 판사는 "아직 증거가 제출되지 않아 공소장에 기재된 내용 이외에는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 없어 피해자가 사망한 사건과 공소사실의 관련성에 대해 아직 알 수 없다"며 "재판 과정에 피해자 사망이 양형에 반영될 필요성이 있는지 의견을 밝혀 달라"고 검찰 측에 요청했다. 한편 경찰은 B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조만간 A씨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546 인명진 “대통령 탄핵은 국민의힘의 원죄…다신 죄짓지 말라” 랭크뉴스 2024.05.30
14545 내일부터 입덧약 건보 적용…한 달 18만원→3만5천원 랭크뉴스 2024.05.30
14544 난개발로 얼룩진 국내 최대 항만재개발 사업…검찰 수사 어디까지? 랭크뉴스 2024.05.30
14543 헌재 “양심적 병역거부 ‘36개월 대체복무’ 합헌” 판단 랭크뉴스 2024.05.30
14542 노소영측 "아주 훌륭한 판결" vs 최태원측 "편파적 재판에 상고" 랭크뉴스 2024.05.30
14541 尹 대통령 “韓, 우주향해 새롭게 비상... 2045년 화성에 태극기 꽂겠다” 랭크뉴스 2024.05.30
14540 법원 “하이브, 민희진 해임안 의결권 행사 안돼”…가처분 인용 랭크뉴스 2024.05.30
14539 최태원·노소영 이혼 항소심 선고…“재산 분할 1조 3천억” 랭크뉴스 2024.05.30
14538 강형욱 반려견 레오 안락사 시킨 수의사 고발당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랭크뉴스 2024.05.30
14537 최태원 1.4조 재산 분할 판결… SK 경영도 '올스톱' 랭크뉴스 2024.05.30
14536 최태원 1.3兆 재산분할… 주식 대출·실트론 매각 가능성 랭크뉴스 2024.05.30
14535 법원 “최태원, 노소영에 1조3808억 줘야…SK 주식도 분할” 랭크뉴스 2024.05.30
14534 재사용 발사체 만든다지만 ‘나 홀로 달 착륙’ 유지…새로움 없는 우주청의 ‘청사진’ 랭크뉴스 2024.05.30
14533 유정복 인천시장 비서 6급 공무원, 시청서 심정지 상태 발견 뒤 숨져 랭크뉴스 2024.05.30
14532 [속보]헌재, KBS 수신료·전기요금 분리징수 “합헌” 랭크뉴스 2024.05.30
14531 SK 주가 왜 폭등했나... 투자자들은 ‘최태원 vs 노소영’ 경영권 분쟁 기대하는 듯 랭크뉴스 2024.05.30
14530 "노소영한테 1조 3천억 줘라" 원심 뒤집혔다‥최태원 '타격' 랭크뉴스 2024.05.30
14529 尹 "2032년 달에 탐사선 착륙, 2045년 화성에 태극기 꽂을 것" 랭크뉴스 2024.05.30
14528 "주식도 분할 대상" 최태원·노소영 이혼 판결에 SK 주가 9% 급등 랭크뉴스 2024.05.30
14527 북, 오물 풍선 이어 동해상 탄도미사일 10여발 발사 랭크뉴스 2024.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