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美·韓 금리 격차 2%P 유지
”인상 가능성 낮지만 인하는 시간 필요”
6월부터 양적 긴축 감축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했다. 지난해 9월부터 6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미국과 한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2%포인트(P)를 유지하게 됐다.

5월 FOMC에서는 점도표(dot plot·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나타낸 도표)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시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쏠렸었다. 그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작다고 밝히면서도 기준금리를 인하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AFP

美 정책금리 5.25~5.50%로 유지
연준은 4월 30일부터 5월 1일(현지 시각)까지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5.25~5.50%로 유지했다. 금리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이 모두 동결에 찬성했다. 이로써 연준은 지난해 9·11·12월, 올해 1·3월에 이어 6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미국과 한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2%P를 유지하게 됐다.

FOMC는 성명서에서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적인 진전이 부족(lack of further progress)’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성명서에는 연준의 양적 긴축 감축 계획이 새롭게 추가됐다. 연준은 “6월부터 월 최대 국채 상환 규모를 기존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낮춤으로써 보유 증권의 감소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관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은 월 감축 한도를 350억 달러로 유지하고, 한도를 초과한 상환 원금은 미국 국채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3월 FOMC 회의 이후 양적 긴축의 속도를 줄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라고도 불리는 양적 긴축은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을 매각하거나 만기 후 재투자하지 않는 식으로 보유 자산을 감축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은 2022년부터 월 감축 한도를 600억 달러로 유지해 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 화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하는 모습이 나타나 있다. /AP

파월, 매와 비둘기 섞인 ‘애매모호’ 발언
이번 FOMC에서는 점도표가 발표되지 않기 때문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더 집중됐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을 할 가능성은 작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는 지연될 수 있다며 매파(통화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가 섞인 발언을 했다.

FOMC 결과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여부’ 질문에 “다음 정책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작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상보다 덜 매파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낮출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긴축 정책을 얼마나 지속하느냐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나타낸 것은 아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인 2%를 향해 나아간다는 더 큰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를 하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올해 데이터는 아직 그 확신을 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도달한다고 더 확신하려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라며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미국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을 밑돌고, 물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나오면서 시장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퍼졌다. 그는 “3%의 경제 성장률은 매우 견실하며, 인플레이션은 3%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성장률이 하락하더라도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아니고, 여전히 매우 양호한 성장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FOMC 결과 발표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3%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3% 떨어졌다.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 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0bp(1bp=0.01%포인트) 이상 빠지며 4.581%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조선비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035 민주당, 검찰 '김 여사 명품가방 의혹' 수사에 "특검 거부 명분 쌓나" 랭크뉴스 2024.05.04
17034 200만원짜리 의자에 꽂힌 회사원들…경기 안좋다는데 왜 [비크닉] 랭크뉴스 2024.05.04
17033 이탈리아 '강아지 동반 요가' 금지…"동물 학대 우려" 랭크뉴스 2024.05.04
17032 안철수 “채상병 특검법, 다시 투표하면 찬성표 던질 것” 랭크뉴스 2024.05.04
17031 야외활동 좋지만 “오존 주의하세요”··· 서울 동남·서남·서북권 14개 구 오존주의보 발령 랭크뉴스 2024.05.04
17030 서울 강남역 인근서 여성 상대로 흉기 인질극 벌인 40대 남성 체포 랭크뉴스 2024.05.04
17029 심장병 앓던 여대생, 교수 강요로 달리기하다 사망 랭크뉴스 2024.05.04
17028 "우리 아이 키즈카페 대신 키즈뱅크 데려가볼까"…우리銀 '허니뱅크' 뭐 하는곳? 랭크뉴스 2024.05.04
17027 헛돌던 가자휴전 기대감…하마스 협상장 복귀·CIA 국장도 동석(종합) 랭크뉴스 2024.05.04
17026 나훈아 “북쪽 김정은은 돼지” 발언에…여야 반응 미묘한 차이 랭크뉴스 2024.05.04
17025 "중국인들 다 똑같아"… 아르헨 외교장관 중국인 비하 발언 논란 랭크뉴스 2024.05.04
17024 "키 178㎝, 팔에 문신"…파리 여행 간 30대 남성 2주째 실종 랭크뉴스 2024.05.04
17023 검찰 ‘명품백 의혹’ 수사팀 만들자…민주당 “특검 거부를 위한 명분 쌓기” 랭크뉴스 2024.05.04
17022 안철수 “채상병 특검법 찬성 입장 변함 없어…다시 투표하면 찬성표” 랭크뉴스 2024.05.04
17021 햄버거부터 냉면까지 줄 인상…가정의 달 외식비 부담 커졌다 랭크뉴스 2024.05.04
17020 바다사자가 점령한 美 샌프란만…멸치떼 쫓아 1천여 마리 운집 랭크뉴스 2024.05.04
17019 [꼰차장] 독서는 나의 힘 랭크뉴스 2024.05.04
17018 日 치아 자라는 약 개발... 가격은? 랭크뉴스 2024.05.04
17017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인 여행객 2주째 실종‥외교부 "영사조력 제공" 랭크뉴스 2024.05.04
17016 파리 여행 온 한국인 남성 2주째 실종…외교부 "영사 조력 중" 랭크뉴스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