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프랑스 정부가 3세 미만의 동영상 시청과 13세 미만의 스마트폰 사용 자체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아·어린이의 시력과 집중력 등 여러 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이유에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프랑스 엘리제궁으로부터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한 연구를 수행한 신경학자·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 10명은 어린이의 영상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자는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보고서는 3세 미만 영·유아의 경우 TV를 포함한 영상 시청의 전면 금지, 3~6세는 교육적인 영상을 성인이 동반했을 때만 시청하도록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사용은 11세부터,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은 13세부터 하라고 권고했다.

SNS 사용은 15세부터 허용하되 '윤리적인 SNS'로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틱톡·인스타그램·스냅챗은 윤리적인 SNS에서 제외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이어 산부인과 병동에서 아기가 부모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TV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어린이집 등에서도 컴퓨터, TV를 금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프랑스, 영국 정부가 유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영상을 시청하지 못하게 하거나, 판매를 막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스페인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보는 모습. AFP=연합뉴스


특히 보고서는 "부모가 끊임없이 자기 휴대폰을 확인하는 건, 자녀와 대화하고, 함께 식사하고, 노는 데 집중하는 능력에 방해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어른들이 어린아이에게 밥을 주면서 스마트폰을 보거나, TV가 계속 켜두는 건 정서적으로 해가 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들을 (IT기기) 화면에 잡아두고 통제하면서 수익을 내는 전략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정신과 의사 아민 베냐미나는 "화면이 아이의 시력·신진대사·지능·집중력·인지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보고서를 받은 프랑스 정부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는 불확실하다고 가디언은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월 어린이들의 영상 시청과 스마트폰 사용에 "금지나 제한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英 매체 "16세 미만 폰 판매 금지 검토 중"

앞서 지난달 영국에서도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이 과도하다는 우려가 제기돼 당국이 16세 미만에게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통신·미디어 규제기관인 오프콤은 5∼7세 어린이 24%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고, 76%가 태블릿 PC를 사용한다고 발표했다. 이 연령대 65%가 음성·영상 통화를 위해 온라인에 접속하며, 50%가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을 보는 거로 나타났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email protected]
한편 영국 텔레그래프는 내각에서 16세 미만에 대한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민단체 패런트카인드가 지난 3월 학부모 2500명을 조사한 결과, 58%가 '16세 미만 스마트폰 금지안'을 찬성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현재 영국 미성년자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대부분 부모가 제공한 것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 판매 금지안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BBC는 지적했다.

BBC는 "영국 부모 중 상당수는 자녀의 위치를 알기 위해, 연락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사주지만 또래 친구들이 SNS를 쓰는 환경에서 이를 막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을 놓고 부모의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4442 채상병 특검·김여사 명품백 입장 밝히나…尹대통령 오늘 2주년 기자회견 랭크뉴스 2024.05.09
14441 아침엔 ‘쌀쌀’ 낮에는 ‘쨍쨍’…맑고 청명한 봄날 랭크뉴스 2024.05.09
14440 ‘여친 살해’ 의대생 평소 생활은…“성적 미달로 유급, 말썽부린적은 없다” 랭크뉴스 2024.05.09
14439 경동나비엔, SK매직 ‘가전사업’ 인수…생활가전 업체 도약 랭크뉴스 2024.05.09
14438 美미네소타 '스위프트 법' 제정…콘서트 티켓값 부풀리기 금지 랭크뉴스 2024.05.09
14437 尹대통령 오늘 2주년 기자회견… 김건희·채상병 특검에 답 내놓을까 랭크뉴스 2024.05.09
14436 동기가 본 ‘여친 살해’ 의대생 평소 모습은?…“평범한 학생, 말썽부린적 없어” 랭크뉴스 2024.05.09
14435 생후 11개월 아기, 아파트 24층 추락사…어버이날 비극 랭크뉴스 2024.05.09
14434 [속보] 카카오 부진 늪에서 벗어났다…1분기 영업이익 1년 만에 92.2% 상승 랭크뉴스 2024.05.09
14433 카카오 1분기 영업익 1203억으로 92%↑…주가 영향은? 랭크뉴스 2024.05.09
14432 한국인 이사 자리 뺀 '라인'‥전원 '일본인'으로 랭크뉴스 2024.05.09
14431 한강다리 난간 매달린 10대 여학생 구조하려다 경찰도 함께 추락…이후 상황은? 랭크뉴스 2024.05.09
14430 대구 아파트 24층서 11개월 아기 추락사…수사 착수 랭크뉴스 2024.05.09
14429 바이든 "이스라엘 라파 공격하면 美, 공격 무기 지원 중단" 랭크뉴스 2024.05.09
14428 [투자노트] 외국인이 찜하면 주가 올랐다… 이들의 종목 선택 기준은? 랭크뉴스 2024.05.09
14427 [유홍준의 문화의 창] 소박한 자유인, 홍세화 랭크뉴스 2024.05.09
14426 윤 대통령, 다음 주 여당 황우여 비대위와 상견례 만찬 랭크뉴스 2024.05.09
14425 "여보, 다른 애인 만나도 돼" 일본서 뜨는 '우정결혼' 뭐길래 랭크뉴스 2024.05.09
14424 [단독] 이시원 비서관, 채상병 사건 회수 날 유재은에 ‘보고서’ 요구 랭크뉴스 2024.05.09
14423 “로펌 월급의 4배”… 변호사도 뛰어든 中 ‘성인방송’ 랭크뉴스 2024.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