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 시각)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하마스를 향해 가자지구 휴전안 수용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현지 일간지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텔아비브에서 이츠하크 헤르조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인질들을 귀환시키는 휴전을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데 결연하다”면서 “휴전이 성사되지 않는 유일한 이유는 하마스 때문”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올 수 있는 휴전안이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우리가 말했듯이 지연도, 변명도 안 된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번 휴전 합의로 가자지구에 필요한 식량과 의약품, 식수가 공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도 즉각적인 휴전 합의 노력과 관련해 “휴전을 방해하고 있는 것은 하마스”라고 했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분쟁의 추가적인 확대를 피할 필요성과 중동에서 항구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확보할 노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현재 가자지구 피난민 140만여명이 체류 중인 가자 최남단 라파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민간인 보호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횡에서 대규모 라파 지상전에 나서는 데 반대해 온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또 블링컨 장관은이 네타냐후 총리와 지난달 4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의 통화 이후 가자지구로 가는 인도적 지원에 진전이 이뤄진 것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이러한 진전을 유지하고 가속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스라엘 방문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이후 7번째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공지된 국무부 일정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전시내각의 일원인 야당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와 만난 뒤 인도주의 물품 수송을 위해 다시 문을 연 이스라엘 남부 가자지구 인근 아슈도드 항구를 방문할 예정이다.

조선비즈

양범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