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서울경제]

우리나라 4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8% 늘어난 56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7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56.1% 급증하며 9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주춤했던 자동차 수출도 10.3% 증가해 역대 최대인 67억 9000만 달러에 달했다. 석유제품(19%), 석유화학(12.3%), 가전(9.4%) 등 대다수 주력 품목들이 호조를 보였지만 4월 수출 증가를 ‘쌍끌이’로 견인한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지역별로는 양대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24.3%와 9.9% 늘어 회복세를 이끌었다.

자원이 부족하고 내수 시장이 제한적인 우리 경제의 최대 성장 엔진은 역시 수출이다. 경제성장 여부가 사실상 수출 경쟁력에 달려 있다. 정부가 올해 경기 회복을 자신하는 것도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수출 경기 회복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눈앞의 수출 지표 개선만 믿고 지속적인 수출 증대를 자신할 수는 없다. 반도체·자동차가 전체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미중 의존도가 40%에 육박하는 편중된 수출구조의 취약성 때문이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수출 경기가 얼어붙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토막 났던 지난해처럼 업황 사이클이나 지정학 불안, 글로벌 경기와 같은 외부 변수들이 언제 우리 수출의 발목을 잡을지 모른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글로벌 무역 여건에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수출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해 시장 대응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반도체·자동차 등 핵심 주력 산업에 대한 집중 지원으로 경쟁력을 더 높이는 것은 기본이다. 이뿐 아니라 방산·원전·바이오·플랜트 등 차세대 주력 수출 품목의 발굴 및 육성에 힘을 실어야 한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대비해 수출 시장 확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그러려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뛰는 동시에 정부가 정교한 외교력으로 시장 개척을 뒷받침해야 한다. 정부의 ‘세일즈 외교’가 사우디아라비아로 4조 원대 방산 수출을 성사시킨 것이 좋은 사례다. 우리 수출 기업들이 ‘모래주머니’를 차고 뛰는 일이 없도록 규제 혁파, 노동 개혁에 속도를 내고 세제·금융 등 전방위 지원에도 나서야 한다. 모처럼 회복 궤도로 올라선 수출이 꺾이지 않도록 하려면 민관정이 ‘원팀’으로 뛰어야 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116 서울 의대 교수 3.5%만 ‘사직 강행’…피로 누적에 진료 축소 호소 랭크뉴스 2024.05.04
17115 200년간 에너지 25배 더 썼는데…인간은 점점 무력해진다 랭크뉴스 2024.05.04
17114 '민희진의 난', '아미 반발' 뒤숭숭한 하이브, 투자의견은 매수 유지 랭크뉴스 2024.05.04
17113 100년 간 어린이날 날씨 어땠나 보니…4년에 한번꼴로 비 랭크뉴스 2024.05.04
17112 방∙민 싸움에 시총 1조원 증발…"구멍가게냐" 엔터주 리스크 랭크뉴스 2024.05.04
17111 문체부 고위공무원, 세종→서울병원 전원수술 논란…"치료받던 곳" 랭크뉴스 2024.05.04
17110 서울의대 교수 63% “전공의 이탈에 피로 누적···진료 줄여야” 랭크뉴스 2024.05.04
17109 ‘고도를 기다리며’…‘70년 연극 인생’ 임영웅 산울림 대표 별세 랭크뉴스 2024.05.04
17108 일요일 전국 흐리고 비, 어린이들 소풍 생각에 들떴을 텐데… 랭크뉴스 2024.05.04
17107 ‘싫은 소리’ 할 수 있어야 어른…‘하되 함 없이 하기’의 어려움 랭크뉴스 2024.05.04
17106 쌍방울 계열사 소유였던 ‘박근혜 주택’...또 다시 매물로 나온 이유 랭크뉴스 2024.05.04
17105 한숨 돌린 K배터리…"中 흑연 써도 2년간 美 보조금 받는다" 랭크뉴스 2024.05.04
17104 의대교수들 "정부는 증원 근거자료·회의록 명백히 공개해야" 랭크뉴스 2024.05.04
17103 민주당 “채상병 특검법 거부는 국민과 싸우겠다는 소리” 랭크뉴스 2024.05.04
17102 의대 교수들, 의대 증원 ‘2000명 근거’ 요구… 타탕성·현실성 직접 검증 추진 랭크뉴스 2024.05.04
17101 野, 검찰 '김건희 명품백 수사'에 "특검 거부 명분 쌓는 것" 랭크뉴스 2024.05.04
17100 홍준표 ‘의사는 공인’ 발언에…의협 회장 “돼지발정제 쓴 사람이 대통령 후보” 랭크뉴스 2024.05.04
17099 아파트 준비하라는 처가 압박에 1억 가짜 돈 건넨 中 남성 랭크뉴스 2024.05.04
17098 서울 ‘도심·동북권’ 오존주의보 추가 발령…“실외 활동 자제” 랭크뉴스 2024.05.04
17097 검찰, ‘김건희 명품백’ 건넨 목사 고발인 9일 소환조사 랭크뉴스 2024.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