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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동해안 최북단 바다에 파도에 반쯤 잠긴 바위가 있습니다.

이 바위를 본 여행객들이 북한 잠수함이라고 오인 신고하는 사례도 많고, 어선이 충돌하는 사고도 있어서 어민들은 안전 대책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 동해안 최북단, 대진항 인근 해상입니다.

해안가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돌출된 바위가 눈에 띕니다.

밀물이나 썰물 때, 또 파도의 세기에 따라 물에 잠겼다 드러났다 하는 일명 '간출암'입니다.

파도 때문에 마치 움직이는 잠수함처럼 보이기도 해, 오인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박경자/경기 광주시 : "처음 보는 사람들은 저거 뭐 '밑에서 잠수함 같은 게 지나가니까 위에 대가리가 보이는 거 아냐' 뭐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오해하기) 충분해요."]

2021년 이후 이런 간출암이나 레저 선박 등을 북한 잠수함 등으로 오인한 신고는 강원 동해안에만 30건이 넘습니다.

비슷한 신고가 이어지면서, 주변에는 이렇게 해당 바위가 잠수함이 아니라는 안내 표지판도 설치됐습니다.

무엇보다 이 간출암은 어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물에 잠기면 안 보이기 때문에 수중 장애물이 되는 겁니다.

실제로 최근 2년 사이에만 선박 6척이 이 간출암과 충돌해, 기관실 침수나 선체 파손 등의 피해를 봤습니다.

[하용준/고성군 대진연승협회장 : "배가 지나가다가 (간출암에) 스크루나 그런데 받혀 가지고 배가 뒤집히는 경우도 있고, 전복되는 경우도 있고..."]

고성군수협은 이 간출암에 부표 등을 설치해 줄 것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기로 했고, 해양경찰도 오인 신고 예방 대책을 관계기관과 논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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