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뉴스데스크]
◀ 앵커 ▶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경비원이 주민 대신 차량을 이동시키다가 다른 차 12대를 들이받은 사고가 났었는데요.

경비원은 차량 속도가 갑자기 높아졌고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차량 주인과 경비원은 차량 제조사를 상대로 공동으로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제보는 MBC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주차장에서 흰색 벤츠 차량 한 대가 천천히 뒤로 움직입니다.

그러다 갑자기 속도가 높아지더니 주차된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습니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켜지는 붉은 등이 수차례 들어왔지만 차량은 이번엔 앞으로 질주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차량 다섯 대를 더 들이받고 나서야 멈춰 섭니다.

운전자는 이 아파트에서 10년 넘게 근무해 온 70대 경비원이었습니다.

주차난이 심각한 곳이라 주민 대부분은 차 열쇠를 경비실에 맡겨두고, 이중주차된 차량을 경비원이 대신 빼줘 왔던 겁니다.

MBC와 만난 경비원은 급박한 상황속에서 분명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말했습니다.

[경비원 (음성변조)]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요?> 그렇죠. 빨간 불이 들어왔죠. 튕겨서 나가면서 빨간 불이 들어왔어요."

사고 이틀 뒤 사직서를 쓴 경비원은 피해 차주들에게 얼마를 물어줘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경비원 (음성변조)]
"그랬더니 (경비 업체에서) 사직서를 쓰라는 거예요. 근데 제가 무서워서 못하고 있었는데 썼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사고를 눈앞에서 본 벤츠 차량 주인도 경비원과 함께 공동으로 변호사를 선임하고, 벤츠 코리아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벤츠 차주]
"경비 아저씨도 그렇고 또 저도 본의 아니게 피해자 겸 또 그런 책임을 져야 되는 입장이다 보니까 너무 억울한 거죠."

지난 14년간 국내 급발진 의심 사고 건수는 모두 791건에 달하지만 실제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습니다.

현행법상 급발진에 대한 입증을 소비자가 직접 해야 하는데 입증 책임을 제조사에게 묻기 위한 법률 개정안은 아직 21대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벤츠코리아 측은 "차량의 주행 정보를 분석하고 원인을 파악하는 등 고객의 요청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차주와 경비원은 내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송 계획 등을 밝힐 예정입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락 / 영상편집 : 조민서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mbc제보

MBC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6101 살 빼려고 고른 다이어트 식품의 배신[수피의 헬스 가이드] 랭크뉴스 2024.06.08
16100 트럼프, 민주 텃밭서 "가상화폐 대통령 되겠다" 랭크뉴스 2024.06.08
16099 中 ‘공급 쓰나미’에 짓밟힌 韓, 일본과 ‘석유화학’ 동맹 맺나 [헤비톡] 랭크뉴스 2024.06.08
16098 한동훈, 이재명 겨냥 “형사피고인이 대통령 되면, 그 재판이 중단될까?” 랭크뉴스 2024.06.08
16097 “인류 생존 칼날에”…유엔 사무총장 ‘AI 핵전쟁 위험’ 경고 랭크뉴스 2024.06.08
16096 헬기 타고 람보르기니에 폭죽 '펑펑'…한국계 유튜버 "최대 징역 10년형" 랭크뉴스 2024.06.08
16095 한동훈, 이재명 겨냥 “형사피고인 대통령 되면 형사재판 중단되나…국가적 이슈” 랭크뉴스 2024.06.08
16094 헬기서 람보르기니에 폭죽 ‘펑’…美한국계 유튜버 재판행 랭크뉴스 2024.06.08
16093 14세 성폭행하고 산채로 불태워 버려도 범죄가 아닌 나라라고?[연승기자의 인도 탐구생활])(17) 랭크뉴스 2024.06.08
16092 한동훈, 이재명 겨냥 "형사피고인을 대통령 만들려 해" 랭크뉴스 2024.06.08
16091 밀양 피해자측 "나락보관소, 우리 요청으로 영상 내렸다? 사실 아냐" 랭크뉴스 2024.06.08
16090 ‘강형욱 사태’로 살펴본 ‘전문가테이너’가 대중에 소비되는 방식[이진송의 아니 근데] 랭크뉴스 2024.06.08
16089 ‘갑질 폭행’ 양진호 쪽 “공익제보자 보호 취소하라” 소송 냈지만 패소 랭크뉴스 2024.06.08
16088 ‘따끈따끈’ 제주 신상 호텔···이호테우 해변과 특급호텔 수영장 품은 신라스테이 플러스 랭크뉴스 2024.06.08
16087 멕시코 여성 정치인 또 피살… “자택 찾아온 무장 괴한 공격” 랭크뉴스 2024.06.08
16086 오세훈, 이화영 1심 유죄에 이재명 직격…"침묵은 비겁" 랭크뉴스 2024.06.08
16085 멕시코 여성 정치인 또 피살… “자택 앞에서 무장 남성 공격” 랭크뉴스 2024.06.08
16084 "신의 음료" 이 위스키 너무 사랑한 가수, 무덤에도 함께 했다 [비크닉] 랭크뉴스 2024.06.08
16083 아사히그룹홀딩스, 그야말로 ‘슈퍼 맥주’ [돈 되는 해외 주식] 랭크뉴스 2024.06.08
16082 첫 여성 대통령 나온 멕시코, 여성 정치인 4일 만에 또 피살 랭크뉴스 2024.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