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보자 딸, 스무살 때 모친에 땅 매입
8호선역 인접 금싸라기 재건축 단지
증여세 4850만원 불과... 쟁점 될 듯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과천시에 마련된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자의 딸이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금싸라기 땅을 모친으로부터 4억2,000만 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 아파트 재건축이 완료되면 10억 원을 호가할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낸 증여세는 4,850만 원에 불과해 청문회 때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오 후보자의 딸 오모씨는 20세가 되던 2020년 8월 경기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땅 60.5㎡와 건물을 모친 김모씨로부터 4억2,000만 원에 구입했다. 주택 매입자금은 오 후보자에게 증여받은 3억5,000만 원으로 대부분 충당했다. 이후 증여세로 4,850만 원이 납부됐다.

나머지 매입 대금 1억2,000만 원은 오씨가 대출을 받았다. 주택 매입 6일 전 오씨는 오 후보자의 소개로 A 법무법인에서 아르바이트 근무를 시작했는데, 자신의 명의로 대출을 받기 위해 직장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오씨는 이 법무법인을 근무한 지 2주 만에 그만뒀다.

오씨가 모친에게 매입한 성남시 땅은 현재 3,000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산성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 대상이다. 2019년 시행인가를 받은 뒤 지난달 공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서울시와 맞닿아 있는 데다 8호선 지하철 산성역과도 인접해 있어 완공 초기 매매가가 10억 원 안팎에 형성될 것이라는 것이 부동산 업계 전망이다. 오씨는 현재 24세로 대학생 신분이다.

주택 매입 목적 역시 실거주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씨는 2021년 7월 원룸 전세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보증금 3,000만 원은 오 후보자가 냈는데, 오 후보자는 처장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 이 금액에 대한 차용증을 딸에게 작성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증여세 4,850만 원만 들여 고가의 아파트를 물려준 셈이어서 오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자는 판사 퇴임 이후 △성동세무서 국세심사위원 △인천지방국세청 조세법률고문 등으로 활동한 조세법 전문가다.

논란이 일자 공수처는 오씨가 재건축 부동산 매입에 사용된 대출금 1억2,000만 원과 관련해 "(재건축 관련) 이주비 대출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대학생인 오씨가 4년간 3곳의 법무법인에서 근무하며 약 3,700만 원을 벌어들인 것에 대해선 "미리 사회 경험을 쌓고 생활력과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후보자의 소개로 몇몇 로펌에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설명했다. 전세보증금 3,000만 원에 대한 차용증을 뒤늦게 작성한 데 대해서는 "전세 계약이 만료되면 전세보증금을 당연히 돌려받을 것으로 인식했다"고 해명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5761 "그땐 꿈은 꿀 수 있었잖아?"....송강호·이제훈·김태리가 '이 시대'로 간 이유 랭크뉴스 2024.05.23
15760 김호중 영장심사에도 오늘 공연 강행...15만 팬덤 무너질까 랭크뉴스 2024.05.23
15759 "대화하자"만 반복하는 의정…양측 평행선에 속만 타는 환자들 랭크뉴스 2024.05.23
15758 ‘매니저가 삼켰다?’…김호중 메모리카드 직접 제거 의심 랭크뉴스 2024.05.23
15757 황우여, 민주당에 "盧가 꿈꾼 타협의 정치 함께 실행하자" 랭크뉴스 2024.05.23
15756 '징맨' 황철순, 여성 머리채 잡고 얼굴·머리 20회 폭행 혐의 랭크뉴스 2024.05.23
15755 황철순, 女폭행 재판중… “주먹·발로 수십 차례 때려” 랭크뉴스 2024.05.23
15754 알리·쉬인 직구 어린이용 장신구, 중금속 최대 278배 검출 랭크뉴스 2024.05.23
15753 대구·강릉 32도까지 오른다…5월이 여름이야 랭크뉴스 2024.05.23
15752 연매출 50억 원 앞뒀는데... 강형욱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왜 랭크뉴스 2024.05.23
15751 피범벅 된 채 떠는 여군에 "예쁘다"…하마스 납치 끔찍 영상 랭크뉴스 2024.05.23
15750 공포에 떠는 여군에 “예쁜데”…하마스 무장대원이 저지른 만행 랭크뉴스 2024.05.23
15749 “집단 퇴교 위기도, 정부 탓”… 대화 거부한 의대생들 랭크뉴스 2024.05.23
15748 인권위 “채상병 사건 이첩보류 명령은 월권…기록 회수는 수사 방해” 랭크뉴스 2024.05.23
15747 [마켓뷰] 금리기대 후퇴해도 엔비디아 깜짝실적…"응답하라 삼성전자" 랭크뉴스 2024.05.23
15746 속끓는 공직사회…정책 혼선 때마다 대통령실 ‘모르쇠·부처 탓’ 랭크뉴스 2024.05.23
15745 국민의힘 김웅 “그 따위 당론, 따를 수 없다” 랭크뉴스 2024.05.23
15744 ‘원포인트 인사’ 삼성, TSMC 역전·초대형 M&A 노린다 [biz-플러스] 랭크뉴스 2024.05.23
15743 잠수교 보행데크, 오세훈은 안전성보다 디자인이 중요? 랭크뉴스 2024.05.23
15742 농촌 ‘흙먼지’는 옛말…미래농업은 ‘밭’ 대신 ‘공장’ 랭크뉴스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