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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민주 정부를 무너뜨린 지 3년여가 지난 최근, 군부에 저항하는 반군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미얀마를 탈출해 옆 나라 태국에 숨어 살면서 반군을 지원하는 미얀마인들도 적지 않은데요.

정윤섭 특파원이 이들을 직접 만나 봤습니다.

[리포트]

며칠 전만 해도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이어졌던 미얀마 미야와디.

언제 다시 교전이 재개될지 모르는 긴장감 속에 주민들은 일상을 되찾았고, 태국과 이어지는 국경 시장도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상점들이 있는 곳은 미얀마, 낮은 울타리와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태국 쪽 주민들과 물건을 사고 파는 곳입니다.

[태국-미얀마 국경 시장 상인 : "(여기서는 무엇을 팔고 있나요?) 우리는 담배를 팔아요."]

취재 중 만난 미얀마인을 따라 시골길을 20여 분을 달려 허름한 통나무 집에 도착했습니다.

미얀마 여성 몇 명이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 깐 고/미얀마 반군 지원 조직 : "여기서 PDF(미얀마 반군 중 하나) 군인들의 군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은 4명이 작업하고 있습니다."]

5명이 함께 살며 군복 등 옷을 만들어 미얀마 반군에게 보내주고 있습니다.

모두 2021년 군부 쿠데타 직후 이에 저항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에 나섰던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군부의 폭정은 계속됐고, 결국 태국으로 탈출을 감행했습니다.

[마 깐 고/미얀마 반군 지원 조직 : "당시 군인들이 남편을 체포하겠다며 집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고 했어요. 다행히 남편은 도주했고요."]

3년이 지났는데도, 그날의 공포는 지금도 잊기 어렵습니다.

[마 깐 고/미얀마 반군 지원 조직 : "집에 쳐들어온 군인들은 우리 가족이 무기를 감추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집 안을 뒤졌어요."]

태국에선 불법 체류자 신분이지만, 국제사회에 관심을 호소하기 위해 KBS 취재에 응했습니다.

이들도 미얀마 사태 이전엔 평범한 시민들이었습니다.

힘겨운 타국살이가 이어지고 있지만 고향으로 돌아갈 그 날이 머지않기만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미얀마 군부가 물러날 때가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 깐 고/미얀마 반군 지원 조직 : "우리 나라로 돌아가야죠. 우리 혁명은 성공할 것이고, 혁명이 성공하면 돌아갈 겁니다."]

태국 매솟에서 KBS 뉴스 정윤섭입니다.

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오지민/촬영:KEMIN/통역:NICH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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