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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30일)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고려대의료원 등 서울 주요 대형 병원 소속 교수들이 예고대로 휴진에 나섰습니다.

실제 휴진에 참여한 교수들이 많지 않아 어제 하루 큰 혼란은 없었지만,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 움직임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진료를 중단했던 어제,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들은 진료에 더 차질이 생기진 않을까 마음 졸이고 있습니다.

■“희귀질환으로 평생 병원 다녀야 하는데”…환자·보호자 불안감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 환자 정용분 씨.

경북 안동시에서 새벽부터 서울로 올라온 정용분 씨.

어떤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냐는 질문에 대답대신 취재진의 손을 조심스레 본인의 배에 가져다 놨습니다.

“여기, 내 몸 안에 기계가 있어요.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이라는 희귀성 난치병을 20년 넘게 앓고 있거든요.

정 씨는 “나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한 달에 한 번 이상 병원을 찾아야 하는 사람“이라며 ”통증 때문에 병원에서만 처방 가능한 (의료용) 마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의사들이 파업하면서 혹시나 진료에 문제가 생길까봐 무서워 요즘은 잠도 안 올 때가 많다”고 호소했습니다.

환자 보호자들도 속이 타들어 가기는 마찬가집니다.

경남 남해군에서 서울대병원을 찾은 이미신 씨는 “남편이 폐암 진단을 받아서 수술한 이후 치료를 받으러 꾸준히 병원에 오고 있다”면서 “진료 일정이 또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서 불안할 뿐”이라고 토로했습니다.

환자 보호자 오원희 씨

응급실 앞에서 만난 오원희 씨는 “정부와 의사 두 집단에서 의견차가 너무 크니까 그 사이에서 환자들은 속수무책인 상황이 아니겠냐”며 “아픈 사람을 데리고 있는 보호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속상하지만 병원에 따르지 않으면 치료가 안 되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말을 듣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부 “의료 개혁 완수할 것”…‘범의료계’ 대화 성사될까

오늘(1일)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정부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과정에서 국회와 소통하겠다. 의료계도 대화 제안에 화답해달라”고 요청하면서도,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오늘 임기를 시작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신임 회장은 범의료계 협의체를 꾸려 정부와의 1대1 대화를 준비하겠다고 나섰지만,
전공의 대표 측이 합의된 바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하면서 의료계 단일 창구 마련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입니다.

게다가 ‘강경파’로 불리는 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잘못된 정책은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고 말하는 등 의대 증원에 확고한 반대 뜻을 드러내, 정부와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은 여전히 출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환자들은 의료공백 사태가 해결되길 기약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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