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전국 곳곳서 노동절 집회·행진 봇물
양대노총, '노조법 개정' 정부에 촉구
경찰, 1만 명 투입... "불법 중점 단속"
민주노총이 1일 노동절을 맞아 서울 세종대로 일대에서 연 세계노동절대회에서 참가 조합원들 사이로 노조기가 입장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최저임금 인상 쟁취하자, 윤석열 정권 몰아내자!"

1일 노동절(근로자의 날)을 맞아 노동자들이 거리로 쏟아졌다. 전국 곳곳에서 9만 명 넘게 모인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반(反)노동 정책을 규탄하며 최저임금 차별 금지, 노동조합법 개정 등을 촉구했다.

이날 서울 도심에선 양대 노총의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오후 2시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세계노동절대회'를 열고 근로기준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광화문역에서 시청역까지 집회 참가자 2만5,000명(주최 측 추산)이 거리를 가득 메워 세종대로에서 청계광장으로 향하는 4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다.

조합원들은 특히 정부의 노조 탄압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퇴진'이 적힌 머리 띠를 두르거나, ‘모든 노동자의 노동권을 보장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윤석열 퇴진 OUT'이 적힌 배지를 판매했고, '내가 죄인입니다'라는 팻말을 목에 건 윤 대통령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인형이 집회 현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2년, 우리 사회 노동자들의 삶은 나락으로 곤두박질쳤다"면서 "우리 힘으로 정권을 반드시 몰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노조 수사에 반발해 지난해 분신 사망한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간부 고(故) 양회동씨도 소환됐다. 민주노총은 생전 양씨의 뜻을 이어 노동기본권 쟁취,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통과,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계속 투쟁할 계획이다. 양 위원장은 "노동자라면 누구나 노조 활동을 할 수 있고,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위협받지 않도록 노조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 30분부터 중구 고용노동청과 용산구 남영대로 방면으로 나눠 행진도 했다.

한국노총 역시 오후 2시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전국 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조합원 7,000명이 모였다. 김동명 위원장은 "지역, 세대 등을 이유로 한 최저임금 차별적용 시도를 즉각 포기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밖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오후 1시 시청역 1, 2호선 환승통로에서 장애인노동절 결의대회를 열어 서울시의 중증장애인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해고된 장애인들의 복직을 요구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도 집회가 잇따랐다.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이날 대구시의회 앞 5차선 도로에서 연 집회를 통해 "투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법정휴일 서울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 및 행진이 진행되면서 심각한 교통 혼잡과 체증도 되풀이됐다. 서울시교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기준 도심 전체 차량 운행 속도가 시속 11.1㎞에 불과할 만큼 정체가 지속됐다. 특히 집회가 집중된 광화문에서 세종대로 구간은 시속 8㎞, 서울시의회에서 시청역, 숭례문 구간은 속도가 시속 3㎞에 불과했다.

경찰은 전국 162개 기동대, 경력 1만여 명을 투입해 집회 안전 관리에 집중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 범위를 벗어난 차로 점거 등 불법행위 단속과 교통 흐름 유지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23053 터널 입구 막은 화물차…거침없이 올라탄 남성 [잇슈 키워드] 랭크뉴스 2024.05.08
23052 민주 “윤 대통령 민생토론회는 ‘관권선거 수의계약 게이트’” 랭크뉴스 2024.05.08
23051 어버이날 맹견 70마리 탈출? 소형견 3마리 나들이가 빚은 소동 랭크뉴스 2024.05.08
23050 강도 피습이어 염산 테러…‘김판곤호’ 말레이 국대 수난시대 랭크뉴스 2024.05.08
23049 “최악의 기후재앙”…브라질 남부 폭우에 사망·실종 220명 넘어서 랭크뉴스 2024.05.08
23048 “뉴발란스 운동화가 2700원” 득템인 줄 알았더니… 랭크뉴스 2024.05.08
23047 여자친구 살해 ‘수능 만점’ 의대생…오늘 구속영장 심사 랭크뉴스 2024.05.08
23046 박찬대 "尹, 25만원 지원금·채해병 특검 수용해야" 랭크뉴스 2024.05.08
23045 불황에 '500대 기업' 하한선 낮아져…삼성전자 매출 감소에도 '1위' 랭크뉴스 2024.05.08
23044 조국 “文정부때 검찰개혁 한계 부딪혀 뼈아파…‘다음은 없다’ 각오로 다시 추진” 랭크뉴스 2024.05.08
23043 이철규 “한동훈 당대표? 제가 원내대표 안 하겠단 근저에 패배 책임감 있는데···” 랭크뉴스 2024.05.08
23042 日 기시다 총리는 왜 서울에서 묵을 호텔을 바꿨나[문지방] 랭크뉴스 2024.05.08
23041 [IPO 뜯어보기] 고평가 논란 빚은 ‘PSR’ 활용한 그리드위즈... PER로 보면 헉소리 나네 랭크뉴스 2024.05.08
23040 대전서 '맹견 70마리 탈출' 소동... 재난문자까지 보냈다 랭크뉴스 2024.05.08
23039 영수회담 '비선 논란' 뒤엔…다들 '尹 텔레그램'을 우려한다 랭크뉴스 2024.05.08
23038 여덟번째 세상 등진 전세사기 피해자 …"저도 잘 살고 싶었습니다" 랭크뉴스 2024.05.08
23037 조국 "신임 민정수석은 '인사통'… '검사가 검사질' 할 것" 랭크뉴스 2024.05.08
23036 알츠하이머병 ‘원인’ 유전자 발견, “부작용 위험 있어도 레켐비 치료 필요” 랭크뉴스 2024.05.08
23035 이재명 "'장시호 녹취록' 모해위증교사‥검사 탄핵 넘어 형사처벌해야" 랭크뉴스 2024.05.08
23034 “뉴발란스 운동화가 2700원” SNS 뽑기 게임서 ‘득템’? 알고 보니 ‘사기템’ 랭크뉴스 2024.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