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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30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짜 XXX들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한 더불어민주당 일각의 비판 수위가 높아졌다. 민주당은 21대 국회 임기 내 채상병 특검법을 포함한 쟁점 법안을 처리하겠다며 김 의장을 향해 2일 본회의 개최를 압박했다. 자당 소속 김 의장에 대한 날 선 비판에는 차기 의장 선거를 의식해 협치보단 ‘개혁 의장’에 방점을 찍으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의장이 기계적 중립에 매몰돼 총선 민심을 반영한 법안 처리에 미온적이라는 불만도 있다.

박지원 민주당 당선인은 1일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 의장과 윤석열 대통령, 박병석 전 국회의장을 싸잡아 “다 똑같은 놈들”이라면서 욕설을 했다. 박 당선인은 “국민적 합의로 채 상병 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 김건희 특검법은 하게 돼 있다. 이것을 의장이 사회를, 직권상정을 하지 않고 해외에 나간다”며 “김진표 복당을 안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인은 해당 발언이 직후 “(방송이 시작된 줄 모르고) 내가 너무 세게 했다”며 “욕설만 취소하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어떻게 됐든 채 상병 특검은 여야 원내대표가 의사 일정 합의가 안 되면 김 의장이 직권 상정해 가결 선포하고 가시는 것이 김 의장의 명예제대”라며 “만약 하지 않으면 불명예제대”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부적절한 언행에 당사자분들과 시청자,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차기 국회의장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2일 본회의가 열려서 채상병 특검과 전세사기특별법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4일 국회의장 순방길에 같이 못 간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는 “김진표 의장은 가능한 여야가 합의해 민생법안 등을 같이 처리하면 좋겠다는 원론적인 말을 하고 있다”며 “채상병 특검과 전세사기특별법에 대해선 뚜렷하게 확답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2일 본회의가 열려서 채상병 특검과 전세사기특별법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않으면 4일 국회의장 순방길에 같이 못 간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장에 대한 불만은 민주당 곳곳에서 쏟아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 38명은 전날 성명서를 통해 “국회법이 따라 합의가 없더라도 원내대표 협의가 있으면 국회의장은 본회의를 열어야 할 헌법상 의무가 있다”며 김 의장을 압박했다. 차기 국회의장 선거에 출마한 우원식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제 의장의 결심만이 남았다”며 “국민에게 옳은 일을 찾는 것이 민심을 받드는 국회의장의 자세”라고 전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김 의장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줄 이어 올라왔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수정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국민의힘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특별법, 풍력발전보급촉진 특별법 등 여야 합의가 이뤄진 민생법안만 처리한다는 약속이 전제돼야 본회의 소집에 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입장을 선회했다.

2일 본회의는 열리게 됐으나 김 의장을 향한 민주당의 거센 공세에 차기 국회의장 후보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깔렸다는 분석도 있다. 22대 국회에선 협치보다도 확실한 ‘민주당 편’에선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신호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22대 국회 전반기 의장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은 앞다퉈 선명성 경쟁을 하고 있다. 추미애 당선인(6선)은 “(국회의장이) 중립은 아니다”라고 선언했고, 조정식 의원(6선)도 “의장이 되면 긴급 현안에는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를 열어 처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이재명 대표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5선) 역시 “(의장이) 기계적으로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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