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타임지 인터뷰서 “우리 제대로 대우해야”
“한국은 부자 나라… 왜 우리가 방어하나”
나토에도 “돈”… ‘대만 방어’ 질문엔 ‘침묵’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의혹 사건 재판 형사 피고인으로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잠시 휴식 뒤 법정으로 돌아오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재집권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방위비 한국 분담금의 대폭 증액 필요성을 거론했다. 미군 철수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면서다. '비용 조건부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으로 한국을 압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막 시작된 한미 간 분담금 조정 협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한국에서 군대를 철수할 것이냐’는 질문은 같은 달 27일 추가 전화 인터뷰 과정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
한국이 우리를 제대로 대우해 주기를 바란다
”는 요구로 대답을 시작했다. 철수를 피하려면 한국이 충족해야 할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김정은 탓에 위태로운 주한미군



트럼프 전 대통령은 “
우리 병력 4만 명(실제 2만8,500명)이 거기에 있는데 그들(한국)이 사실상 한 푼도 지불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첫 임기 때) 나는 협상을 했다
”며 답변을 이어갔다. 한국 분담금이 늘어야 하는 이유로 그가 거론한 것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존재다. 그는 “미군 4만 명의 처지가 다소 위태롭다”며 “바로 옆에 나와 아주 잘 지내지만 야망이 큰 남자(김정은)가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이 부자 나라인데 왜 우리가 방어하느냐”라고도 했다.

한국의 경제력도 압박 근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아주 부유한 나라가 됐고, 우리는 사실상 그들에게 군대 대부분을 무상 지원했다”며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기로 동의했지만 내가 (백악관을) 떠난 지금은 아마 거의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듣기로는 그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재협상을 했고, 그 숫자(액수)를 거의 아무것도 없던 이전 수준으로 확 낮출 수 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첫 임기(2017~2020년) 직전 한국의 분담금은 9,441억 원이나 됐다. 트럼프 집권 후 인상 압박으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1조1,833억 원(2021년)에 양국이 합의할 수 있었다. 2022~2025년 인상률은 한국의 전년도 국방 예산 증가율을 적용해 계속 금액이 늘고 있다.

한국이 트럼프 행정부 이전에는 분담금을 거의 지불하지 않았다거나,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분담금을 대폭 낮췄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 주장은 거짓
인 셈이다.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효과’ 수혜?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은 뒤 법정을 나가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공화 양당 후보로 확정된 3월 12일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추격에 성공하며 두 전·현직 대통령 지지율 경쟁은 초접전에 돌입했다. 11월 대선에서 누가 이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한미는 지난달 23~25일 첫 회의를 열며 2026년부터 적용될 제12차 분담금 협정 협상에 일찌감치 착수한 상태다.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라고 예외가 아니다. 미국 대선 전에 협상을 끝내고 싶은 쪽은 한국이다. 조바심을 내는 편의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압박 대상은 한국뿐만이 아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에 대해서도 “만약 돈을 내지 않을 거면 알아서들 (방어)하라”고 위협
했다.
중국이 침략하면 대만 방어에 나설지에 대해서는 침묵
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2650 월세 1억→4억으로 뛰었다…성심당 대전역점 문 닫게 되나 랭크뉴스 2024.05.15
12649 밀치고 마스크 씌우고‥어린이집 교사 학대 정황 랭크뉴스 2024.05.15
12648 5월에 찾아온 대설주의보…강원 산지 최대 7㎝ 적설량 랭크뉴스 2024.05.15
12647 헤르페스바이러스도 유전자 가위로 잡는다 랭크뉴스 2024.05.15
12646 "조수빈은 낙하산" 반발에 KBS "'벼락 통보' 아냐"‥'역사저널' 존폐 기로? 랭크뉴스 2024.05.15
12645 눈 오는 석가탄신일…강원 5월 대설특보, 설악산 10㎝ 쌓였다 랭크뉴스 2024.05.15
12644 美 4월 소비자 물가 3.4%↑… “상승세 둔화” 랭크뉴스 2024.05.15
12643 석가탄신일 행사 참석 두 부부에 차량 돌진… 2명 사망, 5명 부상 랭크뉴스 2024.05.15
12642 윤석열 대통령-조국 대표, 5년 만에 공식 석상서 조우 랭크뉴스 2024.05.15
12641 "축제인가, 콘서트인가"…아이돌 섭외에 등골 휘는 '대학 축제' 랭크뉴스 2024.05.15
12640 [2보] 美 4월 소비자 물가 3.4%↑…올해 첫 상승세 완화 랭크뉴스 2024.05.15
12639 '뺑소니' 김호중, 매니저에 경찰 대리출석 요청 정황(종합) 랭크뉴스 2024.05.15
12638 5월 중순에 강원 산지 '대설특보'... 예상적설량 최대 7㎝ 랭크뉴스 2024.05.15
12637 ‘전 여친 폭행 사망 사건’ 부검 결과 뒤집혀…가해자 구속영장 랭크뉴스 2024.05.15
12636 경찰, ‘거제 교제폭력’ 가해자 영장신청…“폭행이 사망원인” 랭크뉴스 2024.05.15
12635 리콴유 가문 ‘반세기 집권’ 막 내려… 싱가포르 새 총리 로런스 웡은 누구? 랭크뉴스 2024.05.15
12634 학교 급식 떡이 왜 당근마켓에?‥"학교 급식 빼돌렸나" 랭크뉴스 2024.05.15
12633 [1보] 美 4월 소비자 물가 3.4% 상승…상승세 다소 완화 랭크뉴스 2024.05.15
12632 사찰 찾은 부부동반 보행자 일행에 SUV 돌진…남편들 사망(종합) 랭크뉴스 2024.05.15
12631 의대교수들 "법원 '의대증원 효력정지' 기각시 근무시간 재조정" 랭크뉴스 2024.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