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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9개월만에 최대폭…주담대 3.6조↑·신용대 1.9조↑

은행권 "정책대출 재원변화·공모주·신생아특례 등 영향"

가계대출 증가폭 커지면 한은 금리 인하 시점 더 늦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한지훈 민선희 기자 = 약 1년 만에 뒷걸음쳤던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만에 6조원 가까이 다시 늘었다.

특히 공모주 투자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까지 6개월 만에 처음 반등한 데다 신생아특례대출 등에 대한 수요도 많아 향후 물가와 함께 가계대출이 계속 통화정책 완화 전환(기준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가계대출 불씨 안 꺼졌다…5대 은행서 한 달 만에 5.6조원 반등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2024.3.13 [email protected]


3월 2.2조 감소 후 다시 증가…신용대출 6개월만에↑
1일 연합뉴스가 집계한 결과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 29일 현재 699조1천939억원으로, 3월 말(693조5천684억원)보다 5조6천255억원 불었다.

2021년 7월(+6조2천9억원) 이후 2년 9개월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앞서 3월 2조2천238억원 줄어 2023년 4월(-3조2천971억원) 이후 11개월 만에 첫 감소(전월 대비)를 기록했지만, 추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540조2천446억원)이 3조5천976억원 늘었고, 신용대출(104조2천974억원)도 1조8천953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월(-4천494억원) 이후 한 달, 신용대출의 경우 작년 11월(-2천233억원) 이후 6개월 만의 반등이다.



한은 "3월도 정책대출 재원 고려하면 비슷…흐름 오해 없도록 소통 유의"
은행권은 가계대출 재증가의 배경으로 정책대출 상품의 재원 변화, 공모주 투자 수요, 신생아특례대출 공급, 대환(갈아타기)대출 등을 꼽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택 관련 대출은 지난달 기금 재원으로 취급됐던 정책대출 자금이 다시 은행 재원으로 바뀐 데 영향을 받았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최근 HD현대마린솔루션, 제일엠앤에스 등의 상장 공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디딤돌·버팀목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의 경우 통상적으로 연초에는 자체 재원으로 공급돼 은행 가계대출 실적에 포함되지 않다가 이 재원이 소진되면 은행 재원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봄 이사 철과 최근 활발한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등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4월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증가했고, 이 주택담보대출을 다시 나눠보면 주택구입자금 용도의 비중이 크다"며 "신규 정책 모기지 상품인 신생아특례대출의 공급으로 주택구입 수요와 대출 수요가 동반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분간 신생아 특례대출 공급 한도가 남아있는 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 가계부채 속도 조절을 위한 추가 정책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경우, 한은으로서는 성급하게 기준금리를 낮췄다가 물가 뿐 아니라 가계대출과 부동산만 다시 띄울 위험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지난달 12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한 위원은 "3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 감소 폭 확대는 2월 하순부터 주택도시기금 정책대출이 자체 재원으로 공급된 데 주로 기인한다"며 "주택도시기금 공급분을 포함하면 가계대출 감소 폭이 전월과 유사한 수준인 만큼 가계대출 흐름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위원도 "향후 (통화정책은) 미국 등 주요국 정책금리 방향, 물가 경로, 부동산 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흐름 등을 감안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가계대출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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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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