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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당내 선거에서 유례없는 선출 과정을 밟고 있다. 3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에는 박찬대 의원이 단독 입후보했고,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재출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국회의장 경선에선 결선 투표제가 도입됐다. 모든 당내 선거의 기준은 ‘명심’(이 대표의 마음)이다. 당대표, 원내대표 ‘투톱’은 물론, 국회의장까지 ‘삼위일체’ 친명 단일대오가 갖춰지는 수순이다. 명심이 기준이 되면서 친명 외곽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가 결정권을 쥔 조직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착석하며 의사봉을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원내대표 경선은 사실상 추대가 됐다. 박 의원이 단독 입후보하면서 경선 후보 토론회도 사라졌다. 찬반 투표를 실시하지만 추대 수순에 가깝다. 더불어민주당 역사상 원내대표가 단독 입후보한 사례는 처음이다. 2005년 열린우리당 시절 국회의원 재선거 참패 후 정세균 의원이 원내대표에 추대돼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한 적은 있다. 친명계 내에서 박 의원으로 후보 정리가 되면서 단독 입후보까지 이뤄지게 됐다.

이 대표의 유례 없는 당대표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이미 연임 쪽으로 결론이 굳어져가는 상태”라고 말했다.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 대표의 임기는 오는 8월28일까지다. 이 대표가 출마를 확정할 경우 전당대회마저도 사실상 추대 분위기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총선 공천 과정을 거치면서 당내에서 이 대표의 입지는 더욱 강화됐다.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 가깝다.

국회의장 경선 역시 유례 없는 결선 투표제가 도입된다. 우원식·정성호·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 등 후보들이 여럿 나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선거 방식도 유례가 없지만, 국회의장 경선에서 모두가 친명을 강조하고 협치가 아닌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상황도 이색적이다. 조 의원은 직권상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회의장 경선 역시 명심이 기준이 되면서 명심 잡기에 나선 셈이다.

총선 이후 이 대표가 완전히 당을 장악하면서 원내대표, 당대표, 국회의장은 친명 단일대오로 재편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원외 친명 조직이었던 더민주혁신회의가 원내 친명 조직으로 탈바꿈한 것도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출범한 더민주혁신회의는 50명이 공천을 받았고 31명이 당선됐다. 당내 단일 조직으로는 최대 의원을 확보한 셈이다. 이들이 당내 선거에서 사실상 결정권을 쥔 ‘갑’ 기관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명 삼위일체 지도부가 완성되면 국회는 더욱 경색될 걸로 보인다. 박찬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기자회견을 할 때 그때 책임 있는 국회 운영을 위해서 법사위와 운영위는 양보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천명”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목소리는 존중되나 지금은 단합된 목소리, 그러고 단결된 행동력을 보여야 된다”고도 밝혔다. 당내에선 18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기자에게 “상임위원장 18개를 모두 가져와야 한다는 여론이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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