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의과대학 전공의와 수험생들이 정부를 상대로 "의대 정원 증원 처분 등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집행정지 항고심에서 재판부가 "법원의 결론 전에 정부 정책이 최종 승인돼선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서울고법 행정7부(부장판사 구회근)는 어제(30일) 전공의·수험생 등 18명이 복지부와 교육부를 상대로 의대 정원 증원 처분 취소소송의 집행정지 항고심 심문기일을 열었습니다.

이날 양 측은 첫 집행정지 심문과 유사한 취지의 주장을 내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의대생들은 "정원 증원으로 교육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한 반면, 정부 측은 "정책의 당사자는 대학총장이므로 의대생들은 소송 자격이 없다"고 맞섰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경우 대학 총장이 (법적으로) 다툼을 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라며 "그렇다면 국가가 의대 정원을 증원할 때 다툴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인가"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국가의 결정은 사법적으로 심사,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인지 조금 의문이 든다"며 "모든 행정 행위는 사법 통제를 받아야 한다. 정부에서 한다고 일사천리로 해야 한다고는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재판부는 정부 측 대리인에 증원 처분과 관련된 추가 자료와 근거들을 제출하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집행정지 항고심에 대한 결론은 다음 달 중순께 내겠다는 의사를 내비치면서 "그 전에는 (증원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고법 측은 "집행정지 사건의 결정 전에 서둘러 절차가 진행되어 확정되면 해당 사건의 실익이 없어지기 때문에 기다려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재판부에서 언급한 부분에 어떤 구속력이 있는 것은 결정이나 명령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지난 2월 6일 2025학년도부터 5년 간 매년 2천 명씩, 총 1만 명을 의대생을 증원한다는 의대 증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3월 20일에는 대학별로 의대 입학정원 수요 신청을 받아 배정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전국 의대생 1만3천 명 등은 복지부와 교육부를 상대로 2천 명 증원 처분에 대한 취소를 구하는 집단소송 및 집행정지를 서울행정법원에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소송 자격인 당사자적격을 인정할 수 없다며 대부분 각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17497 단짝 '멍거' 죽음 후 첫 주총한 버핏…"내년에도 내가 이 자리 올 수 있길" 랭크뉴스 2024.05.05
17496 與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이철규 "원래부터 출마 의사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05
17495 ‘디올백 수사 속도 내라’ 검찰총장이 지시한 까닭은 랭크뉴스 2024.05.05
17494 제주공항 무더기 결항‥한라산에 '물 폭탄' 랭크뉴스 2024.05.05
17493 [날씨] 전국 흐리고 비…낮 최고 15∼25도 랭크뉴스 2024.05.05
17492 “어린이날, 아동 성착취물 패널” 신고···경찰, 킨텍스 전시 수사 중 랭크뉴스 2024.05.05
17491 마돈나 등장하자 160만명 몰린 브라질 해변… 당국 “53억원 투자” 랭크뉴스 2024.05.05
17490 아이가 실수로 깨트린 2000만원 도자기, 쿨하게 넘어간 중국 박물관 랭크뉴스 2024.05.05
17489 ‘병원 데려가달랬더니’ LA 경찰 총에 한인남성 사망 랭크뉴스 2024.05.05
17488 민주당 “운영위도 갖겠다” 尹 정조준… 원 구성 협상 먹구름 랭크뉴스 2024.05.05
17487 소리 없이 물밑에서 떠오른 우크라이나의 ‘비밀 병기’ 랭크뉴스 2024.05.05
17486 "내 남편이랑 바람폈지?" 난동 부리던 50대…결국 테이저건 맞고서야 검거 랭크뉴스 2024.05.05
17485 최상목 “경제협력기금·아시아개발은행 협조융자, 3배 늘리기로” 랭크뉴스 2024.05.05
17484 ‘어게인 트럼프?’...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에 우위 랭크뉴스 2024.05.05
17483 [속보] 네타냐후 "전투 중단할 수 있지만 종전 요구 수용못해" 랭크뉴스 2024.05.05
17482 [책&생각] 손웅정 책, 40대 여성들이 관심 많다? 랭크뉴스 2024.05.05
17481 이철규 "당초부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 없었다" 랭크뉴스 2024.05.05
17480 정부, '증원 결정' 회의록 제출하기로‥의료현안협의체 회의록은 없어 랭크뉴스 2024.05.05
17479 조국 "2030년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도 국정조사로 따지자" 랭크뉴스 2024.05.05
17478 ‘남편 외도 의심’ 흉기 난동 부린 50대 테이저건 맞고 검거 랭크뉴스 2024.05.05